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 ‘사회주의자’(cafe.naver.com/socialist)는 프로필에서 “최악의 사회주의조차 최선의 자본주의보다 항상 더 낫다”는 루카치(헝가리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의 발언을 인용해가며 사회주의를 예찬하고 있다. 2003년 개설된 이 곳은 2000명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는 활발한 카페다. 이들은 “히틀러의 세계지배를 차단한 것도 미국이 아니라 쏘련”이고 “´미국적 생활방식´의 세계적 지배를 저지시킨 것도 자본주의 국가들이 아니라 쏘련”이라며, “두 가지의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구한 것은 ‘가장 나쁜 사회주의’인 ‘스탈린의 쏘련’이었다”는 말로 사회주의를 극찬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cafe.naver.com/bum14)이라는 카페도 있다. 이 곳에선 최악의 독재자로 꼽히고 있는 구소련의 스탈린을 “각하”라고 부르며 열렬히 찬양하고 있다. 이들은 “스탈린각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며 “연방을위해 목숨을 바치자!”고 기염을 토했다. “스탈린을 존경하고 공산주의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의 가입인사도 눈에 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카페와 비교하면 활동은 저조하다. ‘조선인민당정당청사’(cafe.naver.com/empirewar)라는 카페는 인공기를 대문에 걸어놓고 “좌파 민족주의자들이여! 투쟁의 광장으로!”라고 외치고 있다. |
"진정한 사회주의 건설"이 카페의 지향점이다. 카페지기 이름이 ‘호치민’인 것을 보면, 베트남식 적화통일을 꿈꾸는 카페처럼 보인다. 노골적 친북성향의 ‘김정일 동무와 북한 동무’(cafe.naver.com/northkim)란 카페도 있다. 여기서는 “21세기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이란 문구와 함께 “북한에 대한 억압을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자위적 수단이라고 역설한다. “어릴적 북한에 대한 반공심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가지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설된 이 곳의 회원수는 70여명으로 그다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달 1일까지 게시물이 게재된 ‘살아 있는’ 카페다. |
2위 포털인 다음에는 이런 류의 카페들이 보다 많이 개설되어 있다. 다만 네이버 카페들에 비해 활동은 저조한 편이다. 네이트 및 그밖의 인터넷 포털에도 유사한 성향의 카페·블로그 등이 적지 않게 개설되어 있어, 이념적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김남균 기자]doongku@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