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쿠나드제 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0일 "북한은 예측할 수 없는 나라로 가고 있기에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쿠나드제 전 대사는 이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국제면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를 떠나 북한은 현재 수많은 전 세계 외교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에게 엄청난 과제를 안겨 주고 있다"면서 "이들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갖가지 소문과 정보에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가늠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입증된 북한의 테러 행위, 공격적인 수사(修辭), 예측할 수 없는 행동, 막강한 군사력, 열악한 경제환경 등이 이런 궁금증을 더 증폭시킨다"라고 지적했다. 1994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쿠나드제 전 대사는 "북한 지도자들은 위선적이며 때론 잔인하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협박의 도구로 사용할지는 몰라도 전쟁은 절대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들의 값어치를 높이려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이 때문에 북핵 문제가 일어난 것이고 한·미 "키 리졸브" 합동 훈련에 대응해 전투태세를 취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금이 북한에 대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을지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그들이 발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은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며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이는 북한의 정권이 누구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일시적으로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선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