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대한의 딸 김연아가 염려되네 한승조(고려대 명예교수)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국민은 모두가 기뻐했다. 그때 나는 어느 은행에서 여직원과 당시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김연아문제로 말을 주고받았다. “김연아, 참 잘 했다. 너무 자랑스럽다. 그런데 앞으로가 매우 염려스럽다. 세계 일등자리를 계속 유지하자니 너무 힘들 것이고 앞으로 좀 쉬자니 그것도 마음대로 안될 것이고… 그러다가 시간을 끌다 보면 내려가다가 그만 두게 될 일만 남았으니 그것도 괴로움이 아니겠느냐.” 내 말을 듣던 은행직원은 나를 쳐다보며 한 마디 했다. “그런 것이 왜 걱정이에요? 한번 올라갔으면 됐지. 나는 어떻게라도 한번 올라가 봤으면 해요.” 요즘 TV 방송 신문에서 김연아가 오서 코치와 좋지 않게 결별했다. 김연아가 언제 어디서 좀 심한 말을 했고, 또 무엇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는 등등 향기롭지 못한 뒷말이 계속 된다. 이런 언론보도로 김연아의 사진이 계속 오르는 것도 그 어린 여자를 괴롭히며 상처주는 일인데 그만 하시지. 영광과 기쁨은 잠깐이나 치욕과 서러움은 계속 되는 법. 한번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 계속 굴러떨어지며 그때마다 아픔이 더해진다. 그런 모습을 보는 우리도 마음이 불편한데. 저질언론들만 신바람이 나는 모양이다. 김연아가 만일 내 곁에 있다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할 것 같다. “연습은 열심히 하되 스타의식은 그만 버려라. 그리고 평범한 여자대학생으로서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해라. 피겨스케이팅에서 너를 이기는 사람이 생기면 축하해 주어라. 언론이 접근하면 입을 완전히 봉하라. 돈 벌 생각은 그만하고 그동안 번 돈을 어떻게 크게 잘 쓸 것인지 궁리나 해라. 오서 코치에 대해서 좋지 않은 말은 일체해서는 안된다. 그는 너의 은사임이 틀림없다. 동양도덕에서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하니 예의에 벗어나는 언행은 절대 삼가라.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 너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너 자신의 명예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지키는 일이 얻는 것보다도 몇 배 더 어려운 법이니 말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