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리아, 고엽제전우회는 24일, 조계사 측이 23일 "조계사에 난입해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렸다"는 내용으로 낸 성명을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오는 27일 검찰에 성명을 낸 조계사측 관계자와 관련 기사를 쓴 한겨레신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두 단체가 낸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조계사의 사실왜곡을 규탄한다!
지난 12월 22일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녹색전국연합은 조계사 앞에서 ‘종교계 정치개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도착한 고엽제전우회 회원 5명이 조계사 경내를 구경삼아 들어갔다가 조계사 측에서 단체복을 입은 청장년 수십명이 몰려나와 쫓겨나듯이 일주문을 나왔다. 조계사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조계사 직원들과 신도들이 삿대질을 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사는 23일 “어제 13시 40경 라이트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등 국고예산으로 보조를 받는 친정부 관변단체 회원들이 군화를 신고 군복을 입은 채 조계사에 난입하여 신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사용 탁자를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다시 13시 50경에는 일주문 앞 길 건너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앞에서 무리를 지은 후 확성기를 이용해 조계종과 스님들을 비난하기 위해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계종 정치개입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지만 회견장에는 기자 한 명 없었습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라이트코리아 회원은 한명도 조계사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없다. 경내에 들어 간 고엽제 회원들도 이른 시간에 와서 개별적으로 경내를 둘러보기 위해 들어간 것이지 난입한 것이 아니며 신도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행패를 부린 일도 없다.
군복을 입은 복장이 두드러져 조계사 직원들과 일부 신도들의 눈에 띄어 타깃이 되어 먼저 욕을 먹고 내몰려 나오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언쟁을 조계사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먼저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이다.
절은 누구든 들어 갈 수 있는 곳이지 누구의 허락을 받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을 함부로 난입한 것이 아니다. 조계사 측이 자신들의 마음에 안든다고 사람을 가려서 나가라고 도량 좁은 행위를 한 것이다.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조계종과 스님들을 모욕한 적이 없다. “절에서 사람을 가려 받는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부처님이 보시면 뭐라 하실까요? 스님들은 미움을 버리시고 부처님의 慈悲를 베푸시지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스님들에 대해 존칭을 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을 뿐이다. 현장에서는 연합뉴스, 뉴시스 기자를 비롯해 여러 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 기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조계사의 성명은 100% 거짓이다. 진리를 구현해야 할 종단에서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작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라이트코리아는 단 1원의 국고 보조를 받은 바가 없으며, 두 단체는 조계사 측이 매도하는 것처럼 친정부 관변단체도 아니다. 국고 예산으로 백억원대가 넘는 템플스테이 예산 보조를 받는 조계사는 남의 단체가 국고 보조를 받느니 마느니 운운할 자격이 없다.
조계사 측이 사실을 왜곡해서 우리 단체를 근거없이 비난하고 깎아내린 망동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조계종은 신도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경고한다.
2010.12.24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