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진영 1인 시위와 진보진영 1인 시위가 맞붙은 청와대 앞 마당에서 진보진영 ‘대표선수’로 나섰던 이상규 통진당 의원이 농성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자리를 털고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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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정문 앞에서 ‘특검 수용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23일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나 자리에서 사라지면서 사실상 도중 포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의원이 포기한 배경에는 같은 날 자유진영 시민단체들은 ‘국정원 무력화 획책하는 통진당 해체촉구’라는 제하의 맞장 시위를 펼쳤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로 몇 미터를 앞두고 마주 앉은 자유진영과 진보진영의 1인 시위. `좌우대결`이라고 알려진 이번 대결은 언론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통진당 이상규(오른쪽) 의원이 청와대 정문 앞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자유진영 단체 소속 회원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는 모습. 지쳐있는 이상규 의원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언론의 조명을 받자, 남다른 각오를 세운 듯 했던 이 의원은 농성을 시작한지 이튿날 밤11시가 조금 넘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맞은 편에서 1인 시위를 펼쳤던 자유진영에 무릎을 꿇고 만 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규 의원과 그 일행모습
△자유진영의 1인 시위 모습, 그 뒤로 통진당 빈 부스만 덩그라니 남아 있는 모습
이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자, 자유진영 1인 시위에 참석했던 회원들은 일제히 환호를 치며 “도망갔다. 우리가 이겼다”고 자축의 박수를 보냈다. 22일 자정 무렵 현장에는 자유진영 단체 소속 회원들만 있었고 이 의원이 앉아있던 자리는 통진당 빈 부스만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한편 1인 시위에 동참했던 단체들은 자유청년연합, 국지모, 참참참 등 단체 소속회원들이었고 이들은 “통진당 이상규 의원의 1인 시위가 끝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한다”며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쳤다.
홍범호 기자 hon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