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재 前장관
박명재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 '이지원'과 관련, "대통령기록물은 생산 부서가 직접 국가기록원장에게 넘기도록 돼 있지만, 당시 청와대는 이걸 넘기지 않고 봉하마을에 갖고 갔다"고 말했다.
박명재 전 장관은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넣고 방(대통령기록관)을 하나 만들어 줄테니 와서 열람하라고 했다"며 "그랬는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6일 전에 청와대 측에서 가져가 유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가져간 뒤 나중에는 '대통령 통치행위'라고도 얘기했던 것 같다"며 "결국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진철 당시 국가기록원장이 찾아가 설득했지만 반환하지 않다가 검찰이 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에서야 내놓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박명재 전 장관은 이지원 개발과 관련, "2007년 11월 무렵에 청와대 쪽에서 '대통령기록물을 관리·개발하기 위한 전자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면서 개발 및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요청을 거절했다. 이건 행자부 소관이 아니며 청와대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명재 전 장관은 또 검찰 수사에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이지원 시스템에서 삭제됐고 봉하마을에 가져간 '봉하 이지원'에서 일종의 수정본이 발견된 사실과 관련, "검찰이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청와대가 기록물을 (봉하로) 가져가서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기록관에 넘기기 전까지 그 문서를 수정했을 가능성,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그런 부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박명재 전 장관은 행정고시 16출신으로 2006~2008년 행자부 장관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무소속으로 제19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에서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