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당국이 올해에만 14건의 북한의 대남 침투용 땅굴 관련 민원을 접수 받았고, 탐지 필요성이 있는 경기도 구리시 등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땅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군은 올해 4억 8000여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땅굴 탐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뚜" 소리와 함께 지반이 솟구치며 금이 가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경기도 구리 지역에서 접수돼 군 당국이 탐사 작업 중에 있다.
올해 4월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 땅굴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낸 이후 관련 민원이 집중 발생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재래식 굴설 능력은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장관과 합찹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는 2009년 이후 7차례 땅굴 위험 대비 등에 대한 지침을 하달했다.
현재 군 당국은 육군본부 탐지과와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단에 땅굴 탐지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14개 기관 15명에 대한 자문 그룹으로부터 조언도 받고 있다.
1989년 제4 땅굴 발견 이후 현재까지 땅굴 발견 사례는 없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최근 땅굴 굴설 징후 및 귀순자 첩보 등 관련 첩보가 제한되고, 장비 노후화와 관련 자문기관과 연계한 탐사 기술 개발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또한 땅굴 일부가 군사분계선 인근까지만 굴설돼 발견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우리 군의 관련 장비 역시 노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추 장비는 도입된지 34년이 지났고, 일부 전자파장비 역시 21년이 경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