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 핵심증거로 제시된 'RO회합' 녹음파일 공개]
李, 회합 중 아이 울음소리에 "전쟁터에 아이 데려가는건 없어"
北 용어 쓰며 전쟁 관련 발언 "철탑 파괴가 군사적으로 중요… 물질·기술적 총 언제 준비하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검찰이 통합진보당 이석기(52·구속)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작년 5월 10일과 12일 RO 비밀회합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7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그동안 녹취록 형태로 이 의원의 전쟁 관련 발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의 실제 육성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녹음파일은 전체적으로 주변 잡음이 많고 음질이 깨끗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 발언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뚜렷이 들렸다. 이 의원은 줄곧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찬양했고, 참석자들에게는 단호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쟁 국면'이라고 강조하는 등 전쟁 관련 발언이 육성을 통해 생생하게 사실로 확인됐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지난해 5월 10일 곤지암 청소년수련원과 이틀 뒤인 12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수사회에서 열린 RO 비밀모임 녹음파일을 직접 청취하며 증거조사를 했다. 이는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한 32개 녹음·영상파일 중 일부로 곤지암 녹음파일은 1시간,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녹음파일은 4시간가량 분량이다.
검찰이 통합진보당 이석기(52·구속)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작년 5월 10일과 12일 RO 비밀회합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7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그동안 녹취록 형태로 이 의원의 전쟁 관련 발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의 실제 육성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녹음파일은 전체적으로 주변 잡음이 많고 음질이 깨끗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 발언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뚜렷이 들렸다. 이 의원은 줄곧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찬양했고, 참석자들에게는 단호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쟁 국면'이라고 강조하는 등 전쟁 관련 발언이 육성을 통해 생생하게 사실로 확인됐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지난해 5월 10일 곤지암 청소년수련원과 이틀 뒤인 12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수사회에서 열린 RO 비밀모임 녹음파일을 직접 청취하며 증거조사를 했다. 이는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한 32개 녹음·영상파일 중 일부로 곤지암 녹음파일은 1시간,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녹음파일은 4시간가량 분량이다.
- 통합진보당 이석기(맨 오른쪽) 의원이 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32차 공판에서 작년 5월 RO 비밀 회합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통해 흘러나오는 자신의 육성(肉聲)을 청취하고 있다. 왼편 수사관들은 증거로 채택된 녹음 파일을 재판부가 들을 수 있게 재생하고 있다. 법정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취재기자의 설명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이틀 뒤 마리스타 수사회에서 열린 비밀모임의 분위기는 10일 모임 때보다 훨씬 진지했다. 이 의원의 모두 발언이 100분가량 이어졌다. 간혹 웃음소리도 들렸지만, 반말과 높임말을 섞어 쓴 이 의원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분명했다. 이 의원이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을 던지면 참석자들이 일제히 굵고 짧은 소리로 "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미 제국주의' '혁명' '종파분자' '우리 조선' '조중동맹' 등 북한식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했다. 북한 핵실험과 광명성 3호 발사를 찬양했고, "철탑을 파괴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동시다발로 전국적으로 전쟁한다면…" "물질적, 기술적 총은 언제 준비하느냐"와 같은 전쟁 관련 발언도 쏟아냈다. 권역별 토론 결과 발표 때는 '무장' '파괴' '전쟁' '물리적 타격' '총' '후방 교란' 등과 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했다.
녹음파일을 들은 검찰과 변호인단은 서로 다른 평가를 했다. 검찰 측은 "대한민국 국민의 일반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 많다. 국회의원(이석기 피고인 지칭)의 강연 내용으로서는 놀라움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김칠준 변호사는 "검찰이 의도적으로 녹음파일을 오녹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8/20140108000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