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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통진당 간부, 北간첩 암호문으로 충성 맹세

사진파일로 위장해 정세 보고… 北 ‘225국’ 접촉 40대 구속기소

사진파일로 위장해 정세 보고… 北 ‘225국’ 접촉 40대 구속기소


통합진보당 간부 출신이 북한의 대남공작조직 225국 공작원과 접선해 국내 동향을 보고하고, 김일성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통진당 영등포통합선거관리위원장 출신 전식렬 씨(45)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등) 혐의로 10일 구속 기소했다. 225국은 남한의 주요 인사를 포섭해 혁명지하당을 조직한 뒤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씨는 2011년 3월 지령을 받기 위해 중국에 있는 225국 공작원을 만나고 온 뒤 4월 웹하드에 안착보고문을 올렸다. “잘 도착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활동과 동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며칠 뒤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수령님의 탄신일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충성맹세문을 올렸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전 씨가 북측에 보고한 글들은 간첩통신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로 감춰져 있었다. 스테가노그라피는 225국이 개발한 것으로 지령문이나 대북보고문 같은 비밀 메시지를 그림이나 음악 파일 등으로 암호화할 수 있다. 암호 해독장치가 없으면 웹하드에 올린 그림을 클릭해도 진짜 글을 볼 수 없다. 안착보고문은 두바이 관련 사진을 담은 ‘두바이 풍경’이라는 압축 파일에, 충성맹세문은 ‘풍경-연방준비운행’이라는 압축 파일에 숨겨져 있었다.

전 씨는 2012년 6, 7월 통진당 간부로 활동하면서 225국 산하 반국가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공작원에게 통진당 정세를 보고했다. 그는 통진당의 계파 갈등을 언급하면서 “자세한 건 일본에 가서 보고드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해 보고했다.

e메일을 ‘사이버 드보크’로 활용해 공작원과 공유한 정황도 포착됐다. 드보크는 공작원이 간첩에게 줄 무기나 암호 자료를 숨겨두는 비밀 매설지다. e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작원과 공유하면 정보를 보고하고 지령을 받을 수 있다. 전 씨는 자기 앞으로 보낸 e메일의 제목을 ‘급히 먼저 초초안부터 올립니다’ ‘회의 결과 공유합니다’ 같은 식으로 달았다.

전 씨에 대한 수사 결과는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청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민주노동당 창당(2000년) 때 가입한 뒤 2011년 12월 당 대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통진당 주요 간부로 활동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동아닷컴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