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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뉴스

고전하는 이재오, 부활의 길은 없나?

10년의 좌파정권 청산작업은 이재오의 기질에도 맞는 정치적 소명이다.

한나라당 "개판공천"의 책임을 몽땅 뒤집어쓴 이재오 의원이 대선기간에 온갖 몽상적 정치구호를 외치던 문국현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 여당으로서는 뭔가 답답한 현상이다. 이명박 정권의 2인자라는 딱지가 잘못된 공천의 주역이라는 딱지 앞에서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러한 기현상은 그 만큼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인기를 잃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이 총선에서 유리한 것이 아니라 불리한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의 한국 정치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왜 압도적 지지율로 묻지마식으로 노무현 좌파정권을 퇴출시켰던 한국의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서 이렇게도 빨리 반감을 보이고 이렇게도 강한 적대감을 드러낼까? 정권을 잡고도 야당처럼 비실거리는 이명박 정부의 이런 급격한 인기추락은 한국정치의 수수께끼적 현상이다.

이러한 정부 여당의 인기추락 과정에서 이재오 의원은 어느 정도 억울하게 악역의 주인공으로 몰리는데, 이런 기회에 과연 이재오가 정부 여당의 인기를 부활시키는 주역으로 역전될 수는 없는가? 이재오의 역발상만 있으면, 그는 충분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부활에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용장(勇將)인 이재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정부 여당에 크게 열려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은, 지금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찾지 못하든지 회피하든지 하면서, 자신을 해치는 한나라당 당권싸움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연출하고 있다. 기질적으로 봐서, 일종의 자해행위를 이재오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생각한다면, 이재오의 용기와 배짱이 그의 부활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보고자 한다.

많은 변수들이 이명박 정부의 인기를 추락시키고 이재오 의원의 당선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념을 포기하고 실용을 선택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는 보수진영의 지원을 끊게 만드는 단칼이었다. 인간은 영(靈)의 동물이다. 인간은 어떤 언동과 제스쳐를 넘어서서 생존과 자유에 대한 냄새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대응하는 영적 동물이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적 번영이니 외교적 공존이나 떠들어도, 그 실용정부가 진실로 한국인들의 생존과 자유에 실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 국민들은 가장 예민하다. 북한이라는 전체주의적 광신집단이 적으로 존재하기에 한국인들은 이념과 안보를 최대의 실리로 규정한다. 지금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언동은 공산주의가 사라지고 북한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가장 실용주의적이고 실리적인 정치적 행위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념을 경시하는 듯한 제스쳐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선언한 주장이나 연출한 행동을 보면서 우경화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흐리멍텅한 이념적 정체(숨겨진 실체)를 파악하고 신경질을 내고 있다. 과연 이명박 정부는 선군정치를 앞세운 북한 정체주의 광신집단을 잘 접수하여 북한동포들에게 생존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를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회의하게 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남북한의 망조난 좌파세력에 의분이 없다. 노무현 좌파정권의 연장이 될까 국민들이 우려한다. 한 정권의 실체를 파악하고 근원적인 스트레오 타입(편견)을 형성하는 임기초에 이명박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포기한 기회주의집단"이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남겼다. 좌파세력에 밀려서 정부 부처 개혁이 실패하고 부자들 중심의 이명박 정부가 되겠다는 이미지를 주는 순간에 이명박 정부는 안타깝게도 국민들에게 비실리적 무능정부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포기한 기회주의자의 자기변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오는 순간에 보수세력이 먼저 이명박 정부의 울타리가 되길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대한민국의 이름을 포기하고 실용으로 간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선언하게 만들었던 그 프락치가 이명박 정부의 인기를 추락시킨 근본적 주범이다. 그리고 부자들 중심으로 내각과 청와대 인선이 구성되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남기면서, 좌파세력의 비난 공세가 국민들에게 먹혀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념을 포기한 기회주의적 부자집단"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연출하면서, 좌파와 우파의 협공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인기를 잃은 이유 중들에 역시 결정적인 것은 이명박 정부의 불투명한 이념적 정체성이었다. 준동하는 남북한의 좌파세력에 맞서서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보수적 국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렇게 인기를 잃게 되는 과정에 이재오가 집중적 비난의 대상으로 지목된 것이다. 사실 이재오와 이방호와 같은 용장들만이 할 수 있는 매우 긍적적이고 구국적이고 실리적인 역할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제 역할을 찾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좌파세력이 자행한 반국가적, 반민주적, 몰상식적 국정운영의 불법과 비리를 이재오와 이방호와 같은 맹장들이 조사해서 심판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했어야 했다. 이재오와 이방호 같은 맹장이 한나라당의 내부전쟁에 몰두하지 않고, 대야 공격수로 등장했다면, 지금 정부 여당은 충천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누리면서, 이재오가 낙선될 위기에 내몰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재오가 오늘날 자신과 한나라당을 망치는 주역으로 국민여론에서 찍힌 것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역할을 이명박 정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오는 한나라당 당권싸움에 갇힐 기질과 운명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이재오는 쫀쫀하게 한나라당의 당권을 놓고 계파싸움이나 하는 졸장부가 되지 말고, 자유 대한민국 사수대의 대장부로서 정부 여당에서 주역을 담당하면 된다. 적대세력에 대한 파괴와 공격에 천부적인 능력을 가진 이재오는 그 재능을 한나라당의 재전용으로 오용하고 낭비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 보수세력에 초인적 정의감을 가진 맹장으로 투쟁했던 이재오는 좌파세력의 망국과 반역에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재오와 이방호의 용기와 투지는 반드시 외전용으로 사용되어야 빛을 발하는데, 아쉽게도 이재오와 이방호의 투쟁력을 한나라당 내에서 당권을 겨냥하면서 발산되었다. 이로써 이재오와 이방호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가잘 실리적 손해를 입게 되었다. 이재오의 재능이 가장 파괴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바로 이번 한나라당 공천실패였지 싶다.

이렇게 이재오가 실패한 경우는 왜 발생되었는가? 이재오의 삶에서 보여준 이념적 성향이나 반골적 기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이재오의 실패의 변수로 작동되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다. 이재오, 이방호, 박근혜, 강재섭이라는 좋은 인재들을 정부 여당의 인사에서 활용하는 데에 이명박 대통령의 인간구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돌출형 투사들인 이재오와 이방호를 대야 공격진에 배치를 하고 수집형 관리자들인 강재섭과 박근혜를 대내 관리진에 배치를 하는 용인술을 구사했어야 했다. 한쪽에서 천재가 된 모든 인간들은 다른 쪽에서는 심각한 바보가 된다. 돌출형 투사들에게 당권을 맡기려고 하고, 관리형 조직가들에게 대외 투쟁을 요구하는 용인술은 타고난 재능들을 파괴적으로 악용하게 구조적으로 내모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방호를 사무총장으로 두고 이재오를 당권에 접근시킨 것은 용인술에 큰 오판이었다. 국민들이 우경화되는 현실에서 좌파성향의 이미지를 가진 이재오가 한나라당의 중심으로 접근한 것은 잘못된 용인이다. 그리고 이방호처럼 타고난 용장을 사무총장으로 두면, 내부적 갈등과 분란이 끊이지 않게 되어있다. 한나라당의 경선과 대선을 너무도 잘 관리한 강재섭을 타고난 관리자이기에, 당의 대표로 오래 둘수록 좋을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도 보기보다 강한 조직력과 관리력을 타고 태어난 정치인이다. 강재성과 박근혜는 대외 투쟁력을 약하지만, 조화와 통합이 필요한 관리력은 강한 인물들이다. 한나라당의 다양한 투사와 관리자들을 잘 배치하고 활용하지 못한 이명박의 서툰 인간관리가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인기추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의 세력구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용인술은 최악이 아닌가 생각된다. 집권 좌파세력의 비리와 불법을 이재오와 이방호가 조사하여 터뜨리면,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매우 만족하고 지지할 것이다. 그런데 외부 적대세력에 강력한 대항력과 공격력이 있는 이재오와 이방호가 한나라당 내전에 온 힘을 쏟고 있으니, 정부 여당은 있으나 마나 한 정치세력으로 추락하고, 이방호나 이재오는 국민적 비난의 주요 목표가 되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부의 적을 쳐부수는 전쟁에 쓰이지 못한 용장은 폭력에 찌든 깡패로 추락할 것이고, 내부 조직관리에 쓰이지 못하고 적대세력과 싸우는 곳에 배치된 덕장은 비굴한 도망자가 되어버린다.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질의 구별과 인재 배치를 하지 않고, 단지 이전투구식 권력투쟁만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재오, 박근혜, 강재섭, 이방호라는 특질을 가진 좋은 인재들이 한나라당의 역학구도와 인사배체에서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해서 크게 혼란되고 갈등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정치판에서 한나라당의 망조난 인사가 한나라당을 망가뜨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분란과 이명박 정부의 방황은, 이념적 정체성의 상실과 더불어, 인간의 유형을 구별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혜안부족에 기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인재들의 기질과 종류부터 잘 구별하여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하여 가장 결정적인 기초가 것이다. 자신의 측근 패거리만 활용하는 용인술은 자신의 비밀과 약점을 하는 부하들가 배반하지 못하게 관리하는 마피아적 용인술로서 다양하고 넓은 국정운영에 가장 크게 장애가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용인술은 너무 지난 인연에 많이 얽매인 것 같다.

정치 뿐만 아니라 모든 관리와 경영의 성패에는 인간구별과 용인술이 가장 결정적 변수가 된다. 그래서 인간의 기질과 본성과 종류를 구별하는 지혜가 아리스토텔레스나 공자에게 있어서 관리자의 최고 덕목으로 주장된다. 그리스-로마 철학자들은 인간의 기질을 규범(form)과 역동(dynamics)로 구별하여, 규범적 기질과 역동적 기질이 인간의 심성구조에서 변증법적 관계를 가지고 갈등하고 조화한다고 보았다. 동양에서도 음체질과 양체질로 나눈 것은 인간의 심성구조를 구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에서 유비의 역할과, 장비의 역할과 관우의 역할은 조조와 같은 지략가를 상대하는 데에 매우 교훈적 인간구별의 사례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어진 틀에 갖히기 좋아하는 관리자와 주어진 틀을 깨기 좋아하는 변혁가는 기질적으로 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기질과 인연이 운명의 핵심적 요소인 것 같다.

조직과 관리에 타고 태어난 인간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요하면, 인간성부터 파괴하는 실패가 일어나기도 한다. 칸트와 같은 차분하고 수집적인 인간이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헤겔과 같은 돌출적 인간은 외부세력에 맞서서 투쟁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내성적 인간이 관리에 능하고, 외성적 인간이 변화에 능한 것도 원시적 인간구별의 한 기준이다. 음체질에게 적당한 과제가 있는 반면에, 양체질에 적합한 과제와 직책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그러한 기질과 체질을 우리 조상들이 매우 중시하여, 결혼에도 궁합을 보면서, 신랑과 신부의 체질과 기질을 점검한 것 같다. 수용적인 음체질의 인간과 표출적인 양체질의 인간이 협조적 관계에 처해있으면, 갈등이 크게 줄어들고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체질과 기질이 맞지 않는 인간관계나 직책은 모두에게 파괴적이라는 동서양 지혜자들의 진단을 한나라당 세력다툼을 보면서 되새기게 된다.

서양에서도 인간의 기질에 근거하여 적합한 직책이 있다는 판단이 보편화된 것 같다. 플라톤은 인간의 미덕을 인간의 역할에 따라 구별했다. 지도자는 지혜가 필요하고, 수비대는 용기가 필요하고, 생산자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인간의 종류에 따라 인간의 직위나 역할이 달라야 함을 플라톤이 지적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지도자의 역할에 맞는 자질로 중용의 지혜를 요구했다. 어그스틴은 기질에 따라서 문명구축자와 문명비판가로 구별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취하는 카인형 인간을 문명구축자로 유형지웠고, 이상만 고민하는 아벨형 인간을 문명비판가로 유형지웠다. 수집형 천재인 칸트에 비견되어 돌출형 천재 헤겔을 비교하는 것은 서양의 인간기질 구별의 가장 선명한 사례인지 모른다. 조직관리에 능한 박근혜와 강재섭이 있는 반면에, 외부세력에 탁월한 투쟁력을 가진 이방호와 이재오를 이명박은 거느리고 있다.

아무튼 이재오는 비판적 정의감이 강한 반골기질의 타고난 맹장이다. 그 맹장은 적대세력에 대항하는 위치에 배치해야 빛이 난다. 지난 해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재오와 이방호가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맞서서 싸운 모습은 이재오와 이방호의 진가를 보여준 사례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경선과 대선보다 더 크게 좌파세력과 싸워야 할 시기이다. 정권교체 후에 반동하는 좌파세력을 조사하고 심판하는 큰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 싸움의 가장 적합한 장수는 다름 아닌 이재오다. 이재오만이 좌파세력의 반동을 깨부술 타고난 기질과 전력을 갖고 있다. 이 이재오를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내전에 비치할 것이 아니라, 정부 여당을 위협하는 좌파세력을 대적하는 전투지역에 배치해야 한다. 맹장이 전쟁터가 아닌 진지에 배치하면, 술에 취하여 깽판을 치는 데에 그의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사실을 이재오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 동안 좌파세력의 좌장처럼 매도당한 이재오는 이번에 역전할 기회를 맞이했다. 이재오는 정권교체를 통하여 노무현-김대중 좌파세력의 반역적 실정과 불법을 조사하고 심판하는 주역이 되면, 자신에게 덧씌워진 많은 의혹들을 풀수 있다. 지난 10년의 과거청산을 이재오가 주도한다면, 그 자신의 과거청산도 되어, 그가 좌파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킬 수 있다. 이재오가 진정으로 민주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했다면, 지금 반국가적 좌파정권의 불법과 부패를 조사하는 두목으로 등장해야, 그의 진정성이 확인되고, 그의 인기가 충천하고, 한나라당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이명박 정부의 탈이념을 증명시킬 수 있다. 지금 이재오가 궁지에 몰린 것은 이재오와 같은 맹장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가장 큰 기회이다. 역전의 인생인 이재오는 이번에 자신에게 닥친 악재를 호재로 역전시키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애야 대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오늘날 자신을 낙선으로 몰기까지 하는 모든 악재를 단칼에 벨 수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단칼"을 이재오는 가졌다. 문제는 이재오의 역발상이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서 이재오는 좌파정권 10년을 청소하는 주역이 되면, 그에게 덮친 악재가 최고의 호재로 역전될 수 있다. 좌파정권의 반역적 국정운영에 대한 조사와 심판을 지금부터 이재오가 목소리 높여서 주장하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방해의 실타레들을 단칼에 베어낼 수 있다. 순종적인 관리형 인간은 역발상과 역전에 약하지만, 비판적이고 개혁적 기질의 이재오는 역발상과 역전에 강하다. 이재오는 과거정권 청산에 주인공이 되어 자신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구하는 영웅이 되기 바란다. 한나라당 당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방향을 움켜진 자유민주주의자 이재오를 국민들이 바란다. 총선 공천도 끝났으니, 인기영합주의라도 좋으니, 이제 이재오는 좌파정권 청산을 외치라.

10년의 좌파정권 청산작업은 이재오의 기질에도 맞는 정치적 소명이다. 이재오의 반골기질에 친화적인 역발상을 지금 하게 되면, 궁지에 몰린 이재오는 진짜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자유의지가 개입되지 못할 숙명(fate)은 피할 수 없어도 자유의지가 개입되는 운명(destiny)은 자신이 결정한다고 신학자 폴 틸리히는 주장했다. 이재오의 타고난 뒤집기 기질이 이번에 극적으로 발산되어, 궁지에 몰리는 자신과 정부 여당의 총선 승리에, 이재오가 견인차 역할을 하기 바란다.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어서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이 저지른 반역과 망국의 국정실패를 조사하고 심판하겠다는 이재오의 정의감, 공정함, 애국정신이 그의 정치생명, 한나라당의 국회의석 과반확보, 이명박 실용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