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DJ가 평양 착륙하는 순간 “金大中이 백기 투항하러 왔다”
입력 : 2014.01.22 16:50 | 수정 : 2014.01.22 17:12
⊙ 계획적 선전·선동에 北 주민들, “金大中이 남조선을 통째로 바치러 왔다”고 인식해
⊙ 배급 중단에 주민 불만 최고조 상황… “정상회담은 다 죽은 김씨 왕조에 달아준 인공호흡기”
⊙ 金正日, 방북 전날까지 대북송금 차질과 金日成 시신 참배 문제로 金大中 압박
당시 공항영접 했던 탈북자의 증언
..........방북 특별수행원과 기자들을 태운 항공기가 먼저 착륙했다. 얼마 후인 오전 10시27분, 김 대통령과 공식 수행원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평양 순안비행장에 착륙했다. 이때 김정일이 불쑥 나타났다. 이때부터 당 선전선동부의 ‘확성기 선동’이 시작됐다.
“김대중이 흰 기(白旗) 들고 장군님께 투항하러 왔다!”
이날 비행장 행사에 동원된 군중은 일제히 “결사옹위 김정일” “만세” 등을 외치며 열광했다. ‘1호 행사’임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A씨도 “김대중이 남조선을 바치러 왔다”는 선동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A씨가 선 뒤편에서 확성기를 통해 선동 구호가 계속 이어졌다. “절룩절룩 걸어오는 저 꼬락서니를 보라”거나 “장군님(김정일)의 뜻을 받들어 머리 숙이고 왔다”는 식이었다.
김 대통령의 방북 당일 우리 정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 주민이 김정일과 함께 김대중도 연호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활주로에서 “김대중”을 외친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만세’란 구호도 마음대로 외칠 자유가 없는 곳이 바로 북한이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탈북(脫北)한 상태다. 그는 “당시 내가 본, 다리를 절며 걸어오는 김대중 대통령의 모양새는 나라를 통째로 바치러 온 패전장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이날 북한 주민의 눈에 들어온 김정일은 ‘개선영웅(凱旋英雄)’이었고, 김대중은 ‘패군지장(敗軍之將)’이었다”며 13년 전 정상회담을 회상했다.
끝.
출처 미주통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