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을 막기 위해 주요 탈북 브로커들을 색출해 공개처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국경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한 소식통을 인용, 작년부터 강화된 국경 단속이 최절정에 달한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주요 탈북 브로커들을 색출해 공개처형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함흥지방으로 탈북자 가족의 돈
심부름을 해주던 한 여성 브로커는 얼마 전 딸이 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당했다”면서 “돈 심부름을 해주고 탈북자 가족을 데리고 국경으로 여러 번
나온 것이 드러났다. 이 정도면 과거에는 징역이나 보냈는데 김정은 체제 들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탈북
브로커 색출에 혈안이 된 배경에 대해 “국경 탈출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장성택 숙청과 때를 같이해 살벌해진 것을 보면
국가비밀을 가진 고위간부들의 도주를 막자는 게 아니겠는가”하고 주장했다. 장성택 처형이후 김정은 체제가 대내결속을 꾀하는 틈에 단속기관들이 서로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국경단속은 함경북도 외 지방에서도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보위부 정치대학 졸업생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나뭇단과 벤또(도시락)까지 샅샅이 뒤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보위부 정치대학 학생들이 이번에 공을 세워 해외반탐부서나 신의주 등 국경으로 배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거래하는 밀수자, 브로커 색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과거 아무리 국경에 검열이 붙어도 뒤에서 다 해먹었던
국경의 밀수업자나 전문 브로커들도 ‘이번엔 걸리면 죽는다’며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다.
‘앞으로
도강(渡江) 비용이 올라가지 않겠는가’는 자유아시아방송 측의 질문에 이 소식통은 “현재 탈북 도강비용은 거품이 많이 끼어 최대로 올랐다”면서
“앞으로 더 올라갈지 두고 봐야겠지만 당분간 탈북 현상이 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