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사진)의 친구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계좌에 2010년 1억2000만 원을 송금한 것과는 별도로 지난해
8월경에도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보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채 전
총장의 고교 친구인 이모 씨가 지난해 8월 채 군 계좌에 1억 원을 추가로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이 시점이 채 군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 등이 이 씨에게 유학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채 군의 혼외자 의혹은 채 군이 유학을 떠난 직후인 9월 초 불거졌다.
검찰은 현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의 행방을 확인하는 대로 소환해 돈의 출처와 대가성 유무, 채 전 총장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임 씨의 요구를 받은 채 전 총장이 이 씨에게 부탁해 돈을 보내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만약 송금과 관련해
대가성이 드러나면 채 전 총장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이 회사 협력사 임원을
지냈고, 퇴직한 뒤 코스닥 상장기업의 부사장으로 지난해 12월까지 근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 얼굴을 못 본 지 두 달 이상 됐다”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