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서 처음으로 되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 선거(9일)를 치룬 가운데 향후 10년간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할 신진세력들이 대거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0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의원 수는 지난 2009년 때(687명)와 마찬가지로 차이는 없으나 거의 40~50대가 발탁되었다”며 “특히 김일성군사대학을 중심으로 군사대학 졸업생 출신들이 대의원으로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군, 내각의 인사들 중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36%,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출신 18%, 김책공대 출신 10% 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20% 가까운 군 대학 졸업 출신들이 새롭게 발탁되었다”며 “결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앞으로 정치, 경제, 문화 부분을 통제할 젊은 세대들을 자신(김정은)의 주변에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아버지(김정일)시대의 대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빠진 것을 보면 확실히 젊은 세력에게 핵심역할을 맡길 의도인 것 같다”며 “이번에 여동생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이미 김정은의 여동생은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1호 행사나 부대 시찰과 관련한 사전 검토, 비준, 북한 당국이 진행하는 큰 행사, 등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어 간부들 속에서는 오래전에 알려졌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은 중앙선거위원회 보도를 통해 10일 김정은이 제 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선거자 100% 찬성으로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었다고 전했으나 다른 선출자들의 명단은 공개하진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치뤄진 제12기 대의원 선거 당시 북한은 선거 다음날 오후 8시 조선중앙TV의 보도를 통해 대의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석영 기자
조갑제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