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9일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강연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화협의 대북 비료지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화협은 지난 13일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2만t) 보내기 국민운동을 시작해 현재 공개 모금운동을 전개 중이며, 모금이 완료되는 대로 통일부에 물자 반출 신청을 할 예정이다.
민화협은 농번기에 앞서 이르면 3월 말, 늦어도 4월 중에는 북한에 20kg짜리 복합비료 100만 포대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이미 지난주 북측 상대 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에 비료지원 구상을 팩스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료는 2010년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에 따라 대북지원이 제한된 품목이며, 정부는 5·24 조치 이후 사실상 대북 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비료 지원을 재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선 조찬강연회에서 류 장관은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남북 경제협력도 일정한 한계 안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지지하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농촌을 개발하는 협력사업과 같은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적 차원에서는 남북한 청소년이나 예술, 체육 분야의 교류를 통해 한국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