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 개입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했던 것처럼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민르바오 해외판은 20일 “한국에서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개입했던 러시아의 전례를 따라 북한에 교민 보호 등의 구실로 개입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 같은 우려는 불필요한 것”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런민르바오는 공산당 인사들 및 전문가들의 견해를 동원해 “북한에 극도의 혼란상황이 발생해 대량 난민이 밀려와 중국의 안전이 위협당하거나 외세가 북한에 개입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이상 중국은 북한의 내부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북한에 ‘핵무기 보유가 가장 중요한 자기 방어 수단’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북핵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주변국의 입장은 매우 확고하다”고 전했다.
런민르바오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북핵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확고하고 북핵 문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중·러가 북한을 압박해 6자회담으로 나오게 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 역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끝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몇몇 국가가 유효한 조치를 취해 결국 북한의 핵무기 발전 계획을 중단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태도와 관련, “한국은 러시아와 미국이라는 대국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각기 다른 배에 한 발씩 걸치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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