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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르포] 박원순의 [휴카페] '생색 따로 책임 따로'

지난해부터 부실운영 지적에도 서울시 올해 15곳 추가

서울시 자체 점검결과 자료 공개 요청에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공개 거부

 

"청소년들에게 자율적 이용이 가능한 휴식․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사업인 ‘청소년 휴카페’ 설치를 위하여 …(중략)…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 2012년 6월,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휴카페요? 처음 듣는데요. 학교에서 알려준 적도 없고…”
“거기까지 힘들게 가서 쉬느니 차라리 집에서 편하게 쉴래요.”
- 2014년 3월 24일, 서울 대영 중학교 3학년 학생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마을공동체 사업 <휴카페>는 시행초기인 지난 2012년 10월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영업점이 운영시간을 위반했고, 접근성이 취약한 곳에 위치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5월 휴카페 현장평가와 만족도를 조사해 <휴카페 종합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시가 공개한 주요 개선 목표는 ● 접근성이 우수한 공유 공간 발굴 ● 타 시설과 휴카페 공간과의 중복 설치·운영 배제 ● 휴카페 홍보활동 강화 (지역 내 학교에 직접 홍보) ● 이용시간 확대 운영 (평일 09:00~18:00 → 평일 13:00~22:00, 주말 10:00~18:00) 등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언론보도 등으로 휴카페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갔고, 올해 2월에도 <휴카페 운영계획>을 통해 앞으로의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서울시는 여성가족정책실은 현재 운영 중인 31개소 외 15개소의 휴카페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뉴데일리>는 15개소의 휴카페가 추가로 입점하기에 앞서, 서울시가 종합개선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개점한 휴카페의 운영 실태를 취재했다. 또 앞으로 휴카페가 들어설 예정인 현장도 찾아가 봤다.

■ 휴카페 운영시간 대부분 ‘제각각’
일요일은 문 열지 않는 곳도 많아

서울시는 <휴카페 종합개선 계획>에서 일부 시설이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에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시는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1시부터 10시로 늦추고 주말 운영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로 지킬 것을 세부 개선 내용으로 명시해놨다.

그러나 현재 휴카페는 여전히 주말에 문을 열지 않았고, 운영시간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았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 역에 위치한 휴카페 <청소년 우선 공간 모두 가(家)>는 일요일 낮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7호선 먹골역에 있는 <상상발전소>는 입구에 ‘월요일은 휴무입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상상발전소, 사진=한민철 기자]

특히 강남구 삼성로의 <더하기 센터>는 청소년들이 길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평일 오후 7시에도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평일 오후 4시, 6호선 망원역에 있는 <두더지 실험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두더지 실험실>은 서울시가 휴카페 종합개선 계획에서 [청소년이 직접 운영하는 이상적인 휴카페]로 예를 들었던 곳이다. 기지와 만난 주변에 한 상인은 “휴카페를 운영하는 분이 우리 가게를 방문해 잘 알고 있다”며 “휴카페 오픈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하던 곳에서 쉬고 싶지는 않아”

앞서 서울시가 휴카페 개선 방안 중 강조했던 한 가지는 [이용성]이었다. 당시 시에서는 휴카페가 타 시설과 동일공간에서 운영되고 특정단체나 종교시설이 내부에 위치해 청소년들의 이용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종교시설 및 대안교육센터 등과 휴카페 공간의 중복 설치·운영 배제]라는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뉴데일리>는 이 방안이 제대로 실현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카페사층> 휴카페를 찾았다. <카페사층>은 1호선 방학역에서 버스로 10분이 걸리는 버스정류장에 내려 다시 도보로 5분 거리의 주택가 안에 있었다.

[카페사층, 사진=한민철 기자]

<카페사층>은 서울시가 15개소의 휴카페를 확충한다고 발표한 이후 개점한 곳이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 설립된 곳으로 휴카페 내부는 깔끔했고,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사회복지관과 건물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청소년보다 노인들의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띄었다. 방과 후인 오후 4시가 넘었음에도 이곳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휴카페가 있는 주택가를 벗어나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고 있던 방학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휴카페를 알고 있지만, 큰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1학년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휴카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나는 물론 친구들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 예전에 그곳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지만, 쉬기 위해 가보고 싶지는 않다.

학교 선생님이 휴카페를 홍보했고, 길에서 휴카페 관련 전단지를 받기도 해 그곳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데 친구들 모두 휴카페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봉사활동 하는 곳의 이미지가 있다.

앞서 서울시가 [특정단체나 종교시설이 내부에 위치해 청소년들의 이용을 저해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다.

‘청소년 휴(休)카페’를 선정할 때부터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 1층, 도로변, 학교 주변 등 접근성이 좋은 자리 위주로 활용해 카페를 방문하는 누구라도 편하게 이용하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 2014년 1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보도자료

■ “지하철역과 학교와 멀어 어디 있는지 잘 몰라”

서울시의 휴카페 설립 개선 사항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휴카페의 [접근성]이었다. 시에서는 지난해 4월 휴카페 12개소를 방문한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접근성 불편]을 가장 불만스럽고 개선이 시급한 사항으로 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해 5월 휴카페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골목 내 소재]와 [지하나 좁은 공간 위치]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는 청소년 수련시설과 지하철 역세권을 포함해 [접근성이 우수한 공유공간 발굴]이라는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 사항은 지난 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이 발표한 <2014년 청소년 휴카페 운영계획>에서도 중요 개선 방향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 개선 방안은 이후 세워진 휴카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뉴데일리>가 방문한 휴카페 10개소만 하더라도 4군데가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이 중 지난해 4월 세워진 <두더지 실험실>을 제외하고, <청소년 우선 공간 모두 가(家)>와 <상상발전소>가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개점했다. 두 군데 모두 서울시가 휴카페 개선방안을 제시한 이후에 세워진 것이다.

영등포구 도신로에 위치한 <아이공유 청소년 북카페 「봄」>은 최근에 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학교나 역세권에서 벗어나 접근성도 취약했다. <뉴데일리> 기자가 이 휴카페를 방문한 시간은 월요일 오후 8시로 휴카페 영업시간이었지만 문은 닫혀있었다.

휴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 도림사거리 주변 주택가는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로 밤에는 학생들이 잘 돌아다니지 않았다.

[아이공유 청소년 북카페 「봄」, 사진=한민철 기자]

도림사거리 주변을 지나가고 있던 대영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휴카페를 홍보한 적도 없다"며 휴카페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휴카페, 처음 듣는다. 학교에서도 알려준 적이 없다

거기까지 힘들게 가서 쉬느니 차라리 집에서 편하게 쉬겠다

<참수리> 휴카페, 중랑구 용마공원 5길 위치, 현재 입점 준비 중

지난 3월 17일 서울시가 휴카페 운영 현황으로 공개한 31개소는 개점을 준비 중인 곳도 포함돼 있었다. 그 중 한곳이 중랑구 용마공원로에 위치한 <참수리> 휴카페다. <참수리>가 들어설 곳은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 있어 많은 이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여 있던 ‘우림시장 오거리’에서 약 200미터가 떨어져 있고, 7호선 면목역과도 도보 최소 20분 거리로 접근성에 있어 취약했다. 이곳 휴카페는 허름한 외관의 치안센터 2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 눈에 보더라도 휴카페가 운영되기에는 공간이 협소해 보였다.

[참수리, 사진= 한민철 기자]

파출소 반대편 분식집에서 아이들과 나온 한 동네 주민은 파출소 2층에 휴카페가 생긴다는 말에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이 파출소는 내가 볼 때마다 문이 잠겨있었고 경찰이 있는 것을 거의 못 봤다. 일전에 내가 신고할 일이 있어서 가봤는데 아무도 없이 닫혀있었다. 아이들도 이곳을 그저 닫혀만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그런 곳에 무슨 아이들 휴식공간을 만든다는 것인가

 

<뉴데일리>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을 찾아 휴카페 부실운영의 실태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개선방안에 대해 묻자 아동청소년담당관 관계자는 운영시간과 관련 “위반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만 해도 벌써 3차례나 점검을 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휴카페는 치안센터 2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찰서의 요청으로 오전9시에 문을 열어 오후6시에 문을 닫는다. 전체 휴카페의 운영시간은 이곳처럼 상황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지적할 순 없다. 네이버를 치면 잘 되고 있는 사례가 다 나온다. 그곳에서 왜 잘 된 건지 보면 된다. 우리가 종합평가를 할 단계는 아니다

<뉴데일리> 기자는 3차에 걸친 점검결과 자료 공개 요청에 이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외부공개가 어렵다”고 거절했다.

우리 쪽이 감독기관이라면 일일이 모니터하고 유도하겠지만 사업의 1차 구성은 구청이다. 구청이 휴카페를 결정한다. 우리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