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본부(서정갑 본부장)와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등 시민단체들이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대북전단 60만장을 북으로 살포한 것과 관련 북한은 26일 우리 군이 서해 5도에서 '최고 존엄'을 헐뜯는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극악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보도를 통해 "지난 24일 괴뢰군 부패당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개 섬 일대에서 총포를 쏘아대고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괴뢰군 부패당이 북침 핵전쟁연습 소동으로 조선반도의 정세를 최극단으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직접 나서서 비방중상을 중지하기로 한 북남합의를 뒤집는 극악무도한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며 "이러한 망동은 북남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는 비상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는 정부나 군 당국이 아닌 민간단체가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2004년 6·4합의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전단을 살포한 적은 없다"고 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단 살포는 민간단체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바 있다.
이와관련 국민행동본부는 애국기동단의 유니폼을 보고 군인이 보낸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북한이 이례적으로 반응을 내 보인 것과 관련,‘복수의 공중어뢰(대북전단 풍선)’가 평양의 심장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를 공동 주관한 서정갑 본부장은 “순국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해주는 행사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김정은 세력에게는 정의의 핵폭탄을 투하하는 심정으로 전단 60만장 미화 2천 만 불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박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