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이 함께 기릴 수 있는 기념곡을 만드는 것이 역사의 순리다”
8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선결”이라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 및 애국단체총협의회 등 69개 애국·보수단체가 9일자 주요 일간지 광고성명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추념일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5·18 기본정신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화합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의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특정단체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라며 “원곡은 북한에서 제작한 5·18 모략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 음악이며 작사자는 국보법 위반으로 복역한 월북, 반체제 인사”라며 반대의 당위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반정부, 반체제 시위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소리쳐 불렀던 그들의 ‘임’은 과연 누구냐?”라며 “5·18 기념곡은 5·18 민주화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이 함께 기릴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주장했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 8일 대정부질문에서 “워낙 강한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국론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 여러 가지 국가 기념식이 있지만 곡을 갖고 논란이 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선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부의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또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입법은 아니라 권고사항이라면서 “존중은 하지만 국민의 또 다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