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 발명가, 피 전문가….’ 1987년 오대양사건·1997년 세모 부도 사건 이후 은둔생활을 해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이다. 유 전 회장 측 관계자는 22일 “창문을 통해 자연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과 탐구정신을 아름다운 예술사진으로 표현하고, 미국과 유럽 여러 도시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발명가이자 사진작가가 바로 유 전 회장”이라고 말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진 ‘아해(兒孩)’라는 예명을 쓰는 사진작가가 바로 유 전 회장이라는 얘기다. 아해는 2012년에 경매로 나온 파리 남서쪽 쿠르베피 마을(면적 10만㎡·상주인구 150여 명)을 52만 유로(7억4500만 원
상당)에 낙찰 받아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차남인 유혁기 씨는 유 전 회장 개인전을 통한 국제 문화사업을 하는 아해프레스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으며, 1991년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의 헌금에서 11억여 원을 끌어다
쓴 혐의(사기)로 구속돼 4년간 복역했다. 유 전 회장은 또 ‘맑은 피가 정신과 영혼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주제로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서 정기강연을 해왔다. 유 전 회장 일가는 국내외에 대저택과 농장, 리조트 등을 보유하는 등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통해 수천억 원대의 기업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