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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자들아, 초등학생 수준의 감성팔이는 제발 그만하자!

교양 있는 어른 눈높이에 맞춘 기사를 써야.

요즘 기사들을 보면 대단히 주관적(主觀的)이고, 지엽적(枝葉的)이고, 무성의(無誠意)해 보이고, 지나치게 감성적(感性的)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政治)관련 기사가 그렇다.
 
 정치기사 작성시에는 유의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라 본다. 사실 쓰기 가장 어려운 기사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판인지 요즘 기자들은 정치기사를 오히려 더 쉽게 쓰는 것 같다. 논평(論評)을 많이 쓰더라도 무방한 분야라 생각해서일까. 인터넷 사이트 토론방 글이야 주장(主張) 위주로 쓰는 것이다만, 내가 만일 기자라면 논평은 심장이 떨려서 제대로 못할 것 같다.
 
 정치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상당수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라거나 ‘정치권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온다’는 표현을 곧잘 쓴다. 그런 표현을 볼 때마다 의문이다. ‘중론(衆論)’이란 어떤 계층, 어떤 직책을 가진, 몇 명 정도의 의견을 일컬은 것일까, ‘흘러나온다’는 말은 과연 어떤 의견들을 취합한 끝에 하는 말일까 싶은 것이다. 심지어는 정말 심층 인터뷰나 하고서 기사를 쓴 것일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그래서 꺼내는 이야기들이다. 웬만한 시민들도 아는, 기자들은 뻔히 아는 그런 내용이다만 아는 것을 실천하라는 의미로 써본다.
 
 
  평범한 학생, 시민도 정보 ‧ 여론은 다양한 곳에서 얻어 신중히 분석해야 함을 안다
 
 23~24살 때쯤이었을 것이다. 자주 가는 만두집이 있었다. 후미진 곳에 있는 조그만 곳이었는데 만두를 위주로 술을 파는 그런 집이었다. 처음 그곳에 드나들 때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만두집 주인에게 손님이 많이 불었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그는 도리어 내게 고맙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그 손님들이 죄다 나로 인해 오게 된 것이란다.
 
 만두집 주인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서로는 몰라도 각자 한 친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누가 누굴 데려왔는지 기억하기 때문에 다 안다’고 했다. 각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은 서로 모르기는 하지만 말하자면 A는 B를 데려오고 B는 C를 데려오고 C는 D를 데려오는 식으로 소위 새끼를 쳐서 형성된 손님들이라 상호 간접적인 관계는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를 시작으로 형성된 손님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새파랗게 젊을 때 만두집 주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면서 나름대로의 정보(情報)를 취급하는 데에 유의하도록 해주었다. 이를 테면 이런 점에서이다.
 
 저 만두집 손님형성 사례로 보면, 내가 몇몇 친구들에게 별 근거가 없더라도 ‘이빨치료는 파랑치과가 잘 한다’고 수차례 언급한다면 이 말은 만두집에 출입하는 손님 군(群)에 만큼은 ‘좋은 정보’로 퍼질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말이 퍼졌는데, 내가 만두집에 갔을 때 마침 옆 좌석 손님들이 치과 얘기를 하면서 ‘파랑치과가 잘한대’라고 하기라도 하면 그 소리를 듣는 나는 ‘여기서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보니 파랑치과가 잘하는 모양이로구나’하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어느 한 계층 내에서 정설로 통용되는 것들 중에는 명확한 것이 아닌 것도 상당수 존재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는 것을 염두(念頭)에 두게 된 것이다.
 
 그 후 나는 어떤 여론이나 정보를 얻으려 할 때에는 자신과는 전혀 관련 없는 계층의 것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떤 여론을 취급하던지 간에 우선은, 특정계층의 얼치기, 소인배 몇몇에 의해 조성된 기초 부실한 것은 아닌지 신중히 살피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하나 더 꺼낼까 한다. 8~9년 전쯤 인가보다. 검찰에 있던 선배 한 명이 어떤 수사를 하고 있었다. 보안을 염려하여 자기 방 계장에게도, 옆방 실장에게도 하고자 하는 수사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던 중 자신이 수사하려 했던 업체에 검찰청에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한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는가 보더라. 정보를 준 사람은 자신의 먼 친척이었단다. 그는 근무하는 청(廳) 內 어느 방에서 자신의 사냥감을 먼저 손대었는지를 확인했던가보더라.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없었단다. 그래서 그는 친척에게 한 번 더 물었다고 한다. 친척은 한사코 ‘검찰청에서 나온 것이 맞다’라고 하였단다. 그러자 그 선배는 순간 내부직원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단다. ‘나 한테 숨기고 뭔 일을 진행하는 것 아닌가’하고. 급기야 선배는 나에게 그 업체가 정말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지를 좀 알아봐 달라고 하게 되었다.
 
 내가 알아본 바로 그 정보원이 말했던 검찰청이란 경찰청(지방청)을 잘못 말한 것이었다. 게다가 압수‧수색을 나온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안으로 나왔다고 한다. 왜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알아보았더니, ‘지방청’을 ‘지방검찰청’으로 오인해 들은 사람이 그 정보원에게 잘못 일러주는 바람에 생긴 일이었던 것이다. 경찰에서 어떤 수사를 할 경우 경찰서에서 나오는 일은 흔해도 지방경찰청에서 나오는 일은 드문 편이라 빚어진 오해였던 것.
 
 당시 나는 잘못된 정보일지라도 그것을 전하는 사람이 확신에 차 거듭 주장하면 아무리 전문가라도 정상적인 정보를 제치고 잘못된 정보에 기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치인 관련 여론은 다양한 계층의, 객관적 평가를 할 만한 사람들의 말들을 냉정히 종합해 써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특정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만 이미 공직을 떠난 사람이기도 하고 큰 문제될 만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아 소재로 삼아본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찰청장과 경호처장을 지낸 어청수(魚淸秀) 씨와 관련해서이다.
 
 십 여 년 전 친분 있는 어느 공단(公團)이사 한 분과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어청수 씨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나는 어청수란 인물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 분은 ‘어청수가 곧 경무관이 될 것인데 유능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예사로 들었다. 그런 쪽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얼마쯤 지났나, 2003년 초순경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일로 부득이 어떤 부탁을 할 일이 있어 총경을 지내다가 정년퇴임한 지인을 만났다. 만나서 식사하는 도중에 용건을 꺼냈더니 지인은 ‘아끼는 후배가 여기 지방청 차장인데 한번 알아봐주겠다’며 ‘이 후배는 앞으로 많이 클 후배다. 청장까지 바라본다. 유능하다’고 거듭 칭찬을 하였다. 후배인즉 어청수 씨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는 공단이사로부터 들은바 있는 그 사람이었다.
 
 ‘저분들도 사람깨나 볼 줄 아는 분들 같던데 칭찬하는 걸 보니 어청수란 사람이 인물인가 보구나’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과 친하니까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생각했다. 경무관쯤 되면 청장 꿈나무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저 그렇게 흘려듣고 넘긴 것이다.
 
 또 몇 년이 지났다. 어청수 씨가 치안감이었나, 치안정감이었을 때였나. 친한 변호사 한 명과 함께 경남에서 총경급 간부와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이른바 ‘라인’ 이야기가 나왔다. 우연히 그 경찰관이 ‘나는 어청수 선배를 존경한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어청수 씨가 유능하긴 한가보네’하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어청수 씨 고향 쪽)는 학연, 지연으로 인한 유대가 강하고 좁은 바닥이다 보니 내가 어청수 씨 얘기를 자주 듣는 것이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일 년쯤 후 수도권에서 또 어청수 씨가 유능하다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나에게 어청수 씨 얘기를 했던 이들 간에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 나는 그때서야 ‘아, 적어도 경찰계에서는 그가 인정받는 편이구나’하며 그를 칭찬했던 사람들의 말을 믿게 되었다.
 
 누구를 평(評)하고 말고 할 처지도 아니다만 나는 잘 모르는 인물에 대해서는 평에 신중을 기한다. 내 주변 한 두 사람의 평만 듣고 어떤 인물, 어떤 사실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는다. 최소한 두 군데 이상에서 들은 바를 토대로 판단한다. 특히 가급적이면 내게 어떤 사실을 일러주는 이들 간에 연계가 없는 상태에서 들은 것을 가지고 판단하려한다. 예의 만두집에서 치과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와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특정인을 평가할 때에는 대부분 조심스러워한다. 요즘 정치기사를 보면, 기자가 출입처에서 알게 된 몇몇 이들로부터 비교적 손쉽게 들은 이야기에 자신의 사견(私見)과 희망사항을 보태어 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기사가 많다. 기자들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 수준의 감성팔이는 이제 그만, 교양 있는 어른 눈높이에 맞춘 기사를 써야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야기다. 숙제도 잘 해오지 않고 지각도 자주하는 말썽장이 여학생이 있었다. 당시 우리 반 선생님은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방위성금을 내지 않거나 폐품을 가져오지 않거나 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가 속한 분단에 대해 칠판에 곱표를 해두었다. 곱표가 가장 많은 분단에 교실청소를 시켰는데, 그 말썽장이 여학생이 속한 분단은 청소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 아이는 미움의 대상이었고 별명도 백곱표(곱표를 백 개나 만드는 아이라는 의미)였다. 나는 ‘어찌 저렇게 숙제를 안 해 올 수 있지?’하며 백곱표를 참 못마땅해 했다.
 
 어느 날 우리학년은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러 가게 되었다. 내가 국민학교 때까지만 해도 극장 안에는 오징어, 땅콩 등을 팔러 돌아다니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그날은 영화가 시작되었는데도 행상 아줌마가 관람석을 돌아다녔다. 나는 화가 나서 ‘아줌마 자꾸 왔다갔다 하면 어쩝니까 영화 안 보이게 시리’라고 하였다. 그러자 백곱표가 대뜸 이러는 것이 아닌가? ‘다 묵고 살라고 그라는 건데 좀 놔둬라’
 
 그 말을 듣고 나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평소 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 그 백곱표를 지지리도 못난, 바보로 보았을 뿐더러 남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아이로 보았는데 뜻밖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이 아이가 이런 말을 할 정도라면 의외로 속은 깊겠구나. 이 아이 집도 저 행상 아줌마만큼 어려운 사정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다음날 나는 학급간부로서 나름대로 그 아이의 형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그 아이 엄마는 어느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붕어빵 노점을 하고 있었고 그 아버지는 있는 둥 마는 둥이었다. 또한 숙제 같은 것을 할 만한 가정환경이 전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후 나는 그 아이를 그다지 핍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종종 빵도 하나씩 주고 사소한 학용품도 한 두 개쯤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그 아이가 규칙을 위반한데 대해서는 어김없이 칠판에 곱표를 한 다음 선생님에게 그대로 고했다. 백곱표는 지각 등으로 자주 선생님에게 매를 맞았기 때문에 그 사정을 아는 다른 여학생들은 나에게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자’고 여러 번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요즘 우리사회는 눈물이 너무 흔하다. 눈물을 흘려야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람이고 기부를 해야 깨어 있는 시민으로 통한다. 이런 흐름에 얼치기들은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있다. 세금(稅金)을 성실하게 내는 사람, 묵묵히 고용(雇傭)을 늘려나가는 사람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걸핏하면 약자(弱者)와 강자(强者)의 대결구도를 만든다. 그 약자가 실은 약자가 아니고 강자가 실은 강자가 아닌데도... 모든 사안을 정치에다 끌어들인다. 늘 비난거리를 찾는다. 별일도 아닌 일에 쉽게 분노한다. 어떤 희생양을 만들어 분을 풀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오히려 언론이 부추긴다. 기자들이 너무 감성적이 되어간다. 여론을 쫒는답시고 초등학생 의식수준에 따라간다.
 
 성인이 되어서도 영화관에서 백곱표가 했던 말은 종종 떠올랐다. 그 말은 내가 매사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보는 편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노점상 같은 것을 과감히 단속하는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소위 ‘없는 사람’의 법규위반에 대한 공권력의 투입을 비판하지 않는다. 사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온정(溫情)을 베푸는 방법으로서 법을 다소 어겨도 양해해주는 것에는 절대 반대한다. 나는 언론이 감성보다는 냉정, 냉철함으로 보도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시각, 선입견을 버리고, 잘 아는 것을 실천해야 기자이다
 
 살아가면서 듣기를 많이 하였다. 좋아서든 어쩔 수 없어서든 좌우간 귀에 근육이 생길 정도로 듣기를 많이 하였다. 특히 원하는 승진을 못하고 퇴직한 공무원, 사업실패 한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들은 친구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나를 붙잡고 온갖 이야기를 다했다. 내가 알아듣는다고 보고 한 이야기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외로워서였을 것이다. 내 앞에서는 패잔병(敗殘兵) 심정을 덜 가져도 되어서일 것이다.
 
 나는 지겹기 일쑤였지만 차마 가겠다고 하지 못하고 듣고 또 들을 때가 많았다. 그 순간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배려가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20대 시절 대부분을 듣기로 보낸 나는 그 듣기가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듣기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렇다. 내 경험에 의하면, 서민에 비해 나름대로 잘나갔던 공무원이나 사업가가 실패라는 것을 겪었을 때는 소위 말이 많았다. 또한 실패에는 대부분 결정적인 본인 잘못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 결정적인 잘못을 웬만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합리화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한 가지 특징들이 있었다. 그런 이들은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받을 때,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때, 술집 여인에게 이야기 할 때 각각 다르게 이야기 하는 편이었다.
 
 판 ‧ 검사들은 사석(私席)에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건기록에는 한 인간의 온갖 속사정이 다 들어 있다. 법조경력이 오래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다 겪게 된다’고. 기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취재를 다니다보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 오만가지 뒷얘기를 듣게 된다’고. 그러나 인간은 체면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동물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끊임없이 이익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판 ‧ 검사나 기자들이 ‘속사정은 바로 이렇구나’하고 생각한 것도 실은 어느 정도 가공된 것인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말이다.
 
 일반시민들도 기자란 어떠해야 하는지 잘 안다. 주관적이어서는 안 된고, 부분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되고, 감성적이어도 안 되는 것쯤은 다 안다. 기자들은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요즘 기자들은 너무 정치적이다. 모든 사안을 우선 정치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기자로서의 시야가 좁아져 버린듯하다. 젊은 기자들은 정치적 시각, 선입견부터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발로 뛰어야 할 것이다.
 

조갑제 닷컴 민족중흥의길(회원)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