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一家 수사 인천지검 앞 신도 500명 단체로 몰려가
일부 참고인은 진술 거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一家) 관련자들이 검찰 조사에 불응하는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검찰 수사는 종교 탄압"이라며 검찰을
압박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과거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 때와 비슷한 행태다.
6일 오후 3시부터 구원파 신도 500여명이 인천지검 청사 정문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이들은 '종교 탄압 OUT(아웃)'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무차별적인 종교 탄압과 10만 신도에 대한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경찰 500여명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구원파 측은 앞으로 한 달 동안 항의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6일 오후 3시부터 구원파 신도 500여명이 인천지검 청사 정문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이들은 '종교 탄압 OUT(아웃)'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무차별적인 종교 탄압과 10만 신도에 대한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경찰 500여명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구원파 측은 앞으로 한 달 동안 항의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
- 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500여명이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도들은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구원파에 대한 무차별적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오종찬 기자
인천지검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청해진해운 관계자의 운영상 비리에 관한 것이지 특정 종교 단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들은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에서도 집회를 갖고, 구원파와 세월호 사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일부 참고인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진술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협조하는 회사 관계자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퇴직자들이 구원파의 보복을 우려해 가명(假名)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사 대상자나 예정자에게 보복이나 위해를 가할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1991년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에 구원파가 관련됐다"고 주장한 박찬종 당시 민주당 의원의 지구당 사무실에 몰려가 "허위 날조된 내용으로 종교 탄압을 조장한다"며 항위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1994년에는 구원파 문제를 파헤치던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이 피살되는 사건도 있었다. 구원파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차례 테러 위협에 시달리던 탁씨는 살해되기 1년 전 "내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세모 유병언의 소행일 것"이라는 유서 형태 글을 남겼다. 탁씨의 아들은 "당시에 부친이 유병언의 실명까지 거론한 것은 그만큼 위협을 크게 느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일부 참고인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진술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협조하는 회사 관계자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퇴직자들이 구원파의 보복을 우려해 가명(假名)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사 대상자나 예정자에게 보복이나 위해를 가할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1991년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에 구원파가 관련됐다"고 주장한 박찬종 당시 민주당 의원의 지구당 사무실에 몰려가 "허위 날조된 내용으로 종교 탄압을 조장한다"며 항위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1994년에는 구원파 문제를 파헤치던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이 피살되는 사건도 있었다. 구원파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차례 테러 위협에 시달리던 탁씨는 살해되기 1년 전 "내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세모 유병언의 소행일 것"이라는 유서 형태 글을 남겼다. 탁씨의 아들은 "당시에 부친이 유병언의 실명까지 거론한 것은 그만큼 위협을 크게 느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