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亞太共포럼 발표내용
주제: 언론의 특성과 문제점
강사: 박창학 (KBS 라디오 부주간, KBS TV 심의・제작위원 역임)
일시: 2014.5.7. (수) 오후5시
언론기관은 언론을 담당하는 기관, 즉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을 말한다. 이들 언론기관을 ‘무관의 제왕’이라고 한다. 왕관 없는 제왕이란 뜻이다.
흔히 방송을 말할 때 단순히 보도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방송엔 음악 미술 연극 스포츠 오락 등을 총망라한 시대적 정신이 살아 있다. 활자매체인 신문과 달리 방송매체란 시청각(눈과 귀와 감성)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TV방송으로 유명해져서 정치인이나 대중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방송이 무서운 것이다. 돈과 명예와 보이지 않는 권력이 들어있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 방송에 존재한다.
언론은 사건과 화제중심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상적인 것은 뉴스가 아니다. 별스럽고, 역으로 튀는 사건, 특종 중심의 기사만이 뉴스다. 예를 들어 개와 사람이 있다. 개가 사람을 물어 죽였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사람이 개를 물어 죽여야 뉴스가 된다.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은 국익을 위하여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가안보를 우선해야 하고, 국익차원에서 기사를 써야 하고, 국가이익에 반하는 일을 감시하고, 국민을 계도하고, 알권리를 내세우되 국가정보를 누설해서는 안된다. 언론이 바로 서야 국가가 산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은 어떤가? 개판이다. 나라 앞날이 걱정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법으로 권력을 다스려야 하는데 공권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엔 중앙정보부(현 국정원)가 언론기관을 다스렸는데 지금은 언론을 통제할 기관이 없다. 툭하면 언론탄압이라고 난리들이다.
방송매체가 좌경화 된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MBC는 좌파방송의 선봉장이다. 그들은 TV 토론과 드라마 등을 통하여 국민을 좌경화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방송 PD와 기자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에 확실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시사토론은 사회자와 토론자의 선정에 따라서 기획의도가 달라진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의 TV 심야토론은 좌파측 사회자(MC)에다 말 잘하는 토론자(Panel)를 내세운다. 그러나 보수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어찌 보면 TV에 얼굴이 나온 것으로 족하다는 인물을 선정한 것 같아 보일 정도의 얌전한 사람들이 패널로 등장한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수우파가 깨지는 이유다.
김대중 노무현 두 좌파정부는 공중파 방송을 장악했다. 노무현정부는 방송매체는 이미 장악했기 때문에 활자매체인 조・중・동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메트로신문을 시작으로 무가지 신문을 대거 등장시켰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대표적 좌파신문인데 요즈음에는 중앙일보까지 좌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언론사끼리 이념싸움을 하는 판이 되어 있다.
이명박정부는 초기부터 광우병촛불시위로 휘청대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좌파 측근에 둘러싸여 임기 내내 아무 일도 못하게 되자 해외로 돌아다니며 기업의 CEO역할이나마 하게 된 것 같다. 임기 말에 방송통신법 개정으로 신문사에 TV조선 JTBC A채널이라는 종편방송이 생겼는데 그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있나니…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말이 씨가 되기 때문이다. 말과 詩와 노래는 하나다. 대중가요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송대관),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차중락), 마지막 잎새(배호)가 있다. 이들은 부른 노래가 씨가 되는 사주팔자가 되었다. 요즘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밝고 경쾌하고 신난다.
주요토론 내용
이석복: 지금 언론이 야당과 손발이 맞아서 ‘국정원 죽이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과거에 통제를 당했고, 앞으로도 국정원이 강화되면 그럴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국정원 죽이기’에 언론사가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가시스템 중 어느 조직이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현재는 언론 통제를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발표자: 정부기관보다는 시민단체가 하나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국회든 언론사든 잘못이 있으면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트럭에 돌을 잔뜩 싣고 가 ‘돌팔매질을 당하기 전에 멈추고 정신차려라’고 윽박질러야 한다. 이제는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 인터넷도 활용하고 NGO단체들이 뭉쳐야 한다.
강영근: 그런 단체를 발표자가 만들어서 활동을 하는 것은 어떤가?
발표자: 본인은 몸담았던 방송계 내에서 많은 야당 역할을 해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만들어진다면 언론의 선배로서 자문할 것은 많이 있을 것 같다.
한승조: 언론망국이란 말이 있다. 지금 같은 언론행태로는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가 없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국민이 정신을 바로 차려야 하고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세월호 참사 진도현장에 정홍원 총리가 도착하니까 누가 물세례를 퍼부었다고 들었다. 언론은 어떤 일이 벌어지면 제대로 알리려 하지 않고 일이 잘못되게 흔들어 버린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김제원: 과거에 정보기관에서 국익을 위하여 언론을 통제했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정부는 이것을 뒤집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꼴이 되었다. 이제는 언론계의 원로들이 나서서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그래야 국가도 살고 언론사도 살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승조: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만의 잘못이 아니라 역대 관리들이 죄인이라고 동아일보에서 터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동아일보에 소설가 복거일씨가 “이제 도덕을 말할 때다”라는 글을 썼다. ‘우리 사회에서 관리들의 힘은 절대적이었고 부패도 절대적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세월호는 시한폭탄이 되었다.’
맞는 말이다. 도덕성이 가장 필요한 이때에 시민들이 정서를 순화시키고 도덕성을 확산시키는데 언론이 협력하면 좋은데 거꾸로 뒤집고 엎어놓으려고 한다. 언론의 생리가 원래 딴소리를 잘한다. 정부도 이제 깨달았을 것이다. 도덕성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 [아태공포럼]
출처 아시아태평양공동체 www.apr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