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26일 오후 TV 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시 안전대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11시 15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시에 대한 안전문제, 개발·복지문제, 발전 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했다.
◇ 鄭 "농약급식 박원순, 사과하라"
특히 정몽준-박원순 후보는 이날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 학교에 납품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된 이른바 '농약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농약이 나왔고 (급식)가격도 저렴한 것이 아니라서, 비싼 돈을 주고 친환경 급식이 아닌 농약급식을 먹은 것"이라며 "박 후보는 농약급식과 관련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몽준 후보는 학교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15개 학교 25개 건물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중앙고에 아들을 입학시킨 학부모는 이 사연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학생들에게 농약 식품을 파는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 박원순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부 소관이라고 말지만 저는 학교의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은 (안전에 대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전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 안전을 위해 종합관재 시스템을 교체하고, 6천개 차량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 朴 "박원순 서울은 안전한 도시" 자화자찬
박원순 후보는 농약급식 논란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농약급식을 공급하거나 식탁에 올라간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 지원센터에서 미리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 검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센터에서 농약을 미리 발견해 전량 폐기했다. 이는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잔류 놓약이 분명히 나왔다고 했는데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허위라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잔류 농약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고,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감사원이 농약 부분에 대해 지적한 것은 행정상의 주의 당부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발표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 후보와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원순 후보는 안전 대책과 관련해 "앞으로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나뉘어질 것이다. '빨리빨리'에 노출되서 사람과 안전을 가볍게 보고 살아왔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삶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작은 것 하나라도 꼼꼼하고 깐깐하게 살피고 이중 삼중의 안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박원순의 도시정책은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이다"라고 주장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