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시대가 개막하면서 이들이 교육의 전문성보다 정치적 이념에 따라 인사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 지원 측근들에 대한 ‘보은 인사’, 특정 진영 인물들에 대한 ‘코드 인사’가 이뤄지면
일선 교육행정의 이념적 편향이 심화되면서 교육계의 소통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의 이 같은 우려는 교육감
당선자들의 인수위원회 구성에서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측은 신인령(여·71)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부의장 등을 역임한 신 인수위원장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쪽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조 당선자의 추천사를 쓰는 등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냈던 신 인수위원장은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측은 9일 김상근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인수위원장으로 하는 인수위 구성을 완료했다. 김 인수위원장은 이재정 당선자가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한 시기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냈으며, 자문위원의 절반은 진보 인사로 채워야 한다고 공언하는 등 진보
성향의 행보를 보여왔다. 또 인수위 특별위원에는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김거성 한국투명성 회장을 선임했다. 황 위원은 김대중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이재정 당선자 측은 김상곤 전임 교육감 재직 시절에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해 온 교장들도 대거 기용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측은 김종호 전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사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인수위원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 문화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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