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자율형사립학교(자사고) 폐지’ 방침을 놓고 서울 시내 자사고 교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 교장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반계 고등학교는 이미 2000년대에 붕괴되었다”며 “일반고의 문제해결을 위해선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 새로운 활력을 찾아주는 계획을 세워야지, 이걸 전부 자사고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자사고 일반전형 정원이 7,500명이고 서울시내 일반계 고등학교가 학급 수가 2014년에 6,607개”라며 “6,607개 학급을 3개 학년으로 나누면 자사고에 입학하는 인원이 약 한 반에 2, 3명씩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과학고, 외고, 특수고, 전문계고와 같이 한꺼번에 같이 분석해야 될 것이지 ‘자사고만의 문제다’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장은 “과학고, 외고는 극우수자라고 건드리지 않고, 자사고는 극우수자는 아니지만 중간 성적의 아이들이 와 있다고 해서 자사고를 해체한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고가 귀족화됐다는 비판에 대해 “자사고가 1년에 약 300만 원 정도 등록금을 더 낸다”며 “한 달에 한 25만 원 가량 더 드는 것인데 한 달에 25만 원 투자해서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면 대한민국 어느 부모가 그 학교를 보내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자사고는 귀족학교가 아니고 그저 교육적 열망이 다소 높은 학부모님들이 자제들을 보낸 곳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 좋은 프로그램 덕에 실제로 사교육비가 감소되는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서울시 교육청이 폐지정책 고수한다면 ‘자율형 사립학교 법인연합회’ ‘학부모 연합회’ 등이 연대하여 저지할 계획”이라며 “교육청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나오면 법정투쟁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리얼팩트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