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구속 수감 중인 부인 권윤자(71) 씨와 동생 병호(62) 씨 등 유 전 회장 가족들은
변호인을 통해 장례 절차 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인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구원파 내부에서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으면 장례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대변인은 23일
“지금까지 검찰의 발표가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이번 시신 발견도 의문 투성이”라며 “시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장례절차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유가족들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을 확인하고 싶다고 국과수에 찾아갔는데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장례가 늦어지는 데에는 이 같은 표면적 이유 외에도 구원파 내부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유 전 회장의
도피 행각 과정에서 대립했던 구원파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 간의 내홍은 시신 발견 이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의 강경파가 그동안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비호하면서 전국 단위 모금 등을 진행했지만 결국 유 전 회장 도피도 실패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범죄인’이었던 만큼 장례절차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구속 수감 중인 유가족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할 경우 인용 여부는 법원의 몫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부인 권 씨 정도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면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남 대균(44·지명수배) 씨와 차남 혁기(42·인터폴 지명수배) 씨 등 도피하고
있는 자녀들이 유 전 회장의 사망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검찰에 자수하거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관심사다.
문화닷컴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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