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박영선 원내대표와 같은 분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끌고 가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 직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당시 경험을 이야기하며 “(박 원내대표의 당시) 생각과 행동으로
비대위를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공포스럽다”고도 했다.
한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가 되신 것은 어디까지나 당의 선택이지만 비대위의 주요 목표는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혁신정책의 나열이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 청산 작업”이라며 “제가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직 당시 체험했던 경험에 의하면 박 원내대표와 같은 분이
비대위를 끌고 가선 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과거 대선평가위원장 시절 박 원내대표(당시 의원)와 약 30분간 대화를
나눈 경험을 거론하면서 “굉장히 인격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책임 문제에 대해서 아주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며 “‘책임질 것이 없다. 최선을 다 했다’는 말과 함께 ‘무슨 정복군처럼 행동하느냐’ 등의 공격을 30분 동안 퍼부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사람이 바뀔 수 있으니까 제가 단정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비대위의 막중한 역할을 놓고 볼 때 그런 생각,
가치관과 행동 유형이 유지된다고 한다면 난 이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계파 정치’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판했다. 한 교수는 “민주당 안에는 계파가 있지 당이 없다. 당은 껍데기”라며 “계파의 수장은 있지만 당의 지도자도 참 드물고,
국민적인 지도자는 정말 드물다. 사실상 없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반성을 하지 않는다”, “운동권적인 접근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으니까 같은 과오, 같은 체질, 같은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2012년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책임의 소재로부터 직접 관여돼 있는 이런 사람들이 비대위를 끌고 가선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앞으로 1년 8개월 동안 선거가 없다. 그리고 비대위가 새로 형성되고 비대위가 어떻게 역할 하느냐에
따라서 당이 잘못하면 분열될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근거가 거기서 생길 수
있다.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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