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소형 위성 안테나와 초소형 라디오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정보를 전달한다는10대 청년팀의 아이디어가 3일 미국에서 열린 첨단기술 경진대회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이 개최한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 경진대회가 3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10여개 소그룹이 참가한 ‘해커톤’이라는 이름의 행사에서 세 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초소형 라디오와 안테나로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그룹의 매튜 리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초소형 라디오를 들여보내 매일 외부세계의 뉴스, 드라마 등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습니다.
매튜 리: 포스트-잇 이라고 하는 메모지 반 정도 크기의 초소형 라디오를 개발해 북한 주민이 FM, MF, AM 등 적어도 10여 개의 채널을 들을 수 있게 하려는 겁니다. 초소형이라 북한으로 밀반입이 쉽죠.
이 라디오는 선반 등에 감추고 생방송 뉴스 등을 청취할 수 있고 서울에서 전파를 보낼 경우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평양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그룹은 또 초소형 위성 안테나를 2018년까지 개발해 북한 주민의 라디오 청취를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초소형이기 때문에 대북 풍선을 통해서 얼마든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이들은 설명했습니다. 우승 팀으로 뽑힌 이 그룹 세 명 중 두 명은 앞으로 인권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들과 협력해 자신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용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와이파이 즉 근거리 무선망을 직접 만들어내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한다든지 북한에 작은 모뎀 매개체를 통해 제한된 숫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의 창의적인 제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인권재단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 전략담당 부사장은 미국 첨단정보통신 산업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의 기술자들과 탈북자들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등 인권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저희 목표는 탈북자들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평소에 북한을 잘 몰랐거나 탈북자를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탈북자들과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봅니다.
인권재단의 토르 할보르센 대표는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인식을 바꾼다면 북한 독재정권의 종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민의 무지와 공포심이 독재의 두 가지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