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순 열사 영정 ⓒ 인터넷 캡쳐 |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이자 18살 소녀의 몸으로 옥중에서도 일제에 굴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에 대해 최근 교과서 누락 등으로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작년 검정 심사를 통과해 현재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8종의 역사교과서 중에서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에서 발행한 교과서 4종이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서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 26일 교육부 주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처럼 8종의 교과서 중 절반에 달하는 교과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로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연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의 발언은 춘천교대 김정인 교수가 이날 참석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김 교수는 정상우 서울대 강사가 2009년 한국역사연구회가 발간한 『역사와 현실』이란 학술지에 낸 논문을 근거로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서 빠진 것은 유관순은 친일 경력이 있는 이화학당 교사 박인덕이 해방 후 발굴해 이화 출신의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있어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에선 당연히 유관순을 모르고, 우리나라 교과서엔 1950년대에야 들어갔다는 게 최근의 연구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일부 제한된 주장에 불과할 뿐 역사학계의 정설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비판하고 있다. 박충순 백석대 유관순 연구소장은 김정인 교수의 발언에 “1950년대 이후 갑자기 등장했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 유관순기념사업회가 발족한 건 1947년 해방 직후다.”라며 “당시 회장은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조병옥 박사가 맡았고, 고문으로 서재필, 김구, 김규식 등 대표적인 독립투사들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유관순을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점도 사실과 다르지만,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에서 뺐다는 식의 생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으로 꽃다운 나이에 민족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마저 후대 역사학자들의 이념적 차이 때문에 왜곡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 블루투데이 " 사랑과 용서로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국가안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