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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북,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취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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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9월 28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축구예선전 북한과 홍콩과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이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못 하는 것은 복잡한 내부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오중석: 문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지난 8월 20일이죠, 북한이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그 책임을 모두 한국 정부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응원단 파견에 상당히 적극적이던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상당한 의문이 드는데요. 이와 관련한 북한 내부 소식, 좀 알려진 게 있는지요?

문성휘: 네, 북한 당국이 9월 19일부터 진행될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복수의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일단 우리(북한) 내부의 사정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이번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할 응원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적지 않은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선발과정의 갖가지 부정이 노동당 내 책임부서들 간의 권력다툼으로까지 비화했다는 건데요. 응원단 선발과정에서 빚어진 부정행위를 보고받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조사 지시가 내리면서 현재 응원단으로 선발됐던 여성들은 각 도당에 상주하고 있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지방지도과 간부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고요. 응원단을 선발했던 각 도당 선전선동부와 간부부 간부들도 중앙당 조직지도부로 부터 검열을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 간부들 속에서도 이번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못하게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이 이렇게 되면서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대한 비난도 상당히 거세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노동당 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조직지도부가 응원단 선발과정에서 있은 부정행위들을 김정은에게 보고할 때까지만 해도 응원단선발을 주도한 부서들(선전부, 간부부)을 견제하자는 의도였지 응원단 파견까지 취소되리라고는 예상 못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지도부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건데요. 결국 북한이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못하게 된 사정은 예측 불허한 김정은 제1비서의 변덕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이 전한 얘기입니다.

오중석: 네, 북한은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를 동원해 응원단 파견이 무산된 것은 전적으로 남한의 배타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노동당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문성휘: 네, 상당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역시 노동당 내부에서 돌고 있는 소식들과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소식통으로부터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중석: 또 다른 소식통이 전한 이야기도 북한내부 사정 때문이라는 이야기인가요?

문성휘: 네, 우리가 8월 20일 ‘북한은 오늘’에서 다룬 내용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당시 기사에서 북한 당국이 8월 초, “전국의 예술인들을 상대로 150명의 응원단을 추가로 모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응원단으로 뽑는 여성들은 키 165cm에 25살 미만이라고 했는데 미혼 여성들만 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 양강도 혜산시에서만 3명의 여성들이 응원단으로 선발됐다고 보도를 했는데요.

이들 응원단으로 선발된 여성들 중엔 ‘양강도 예술단’ 성악과 가수 한명희 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강도 예술단’ 성악과에 한명희라는 여성 가수가 있다는 사실은 북한 내부 소식통 말고도 ‘양강도 예술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탈북자를 통해서도 확인을 했고요.

이런 한명희 씨가 지금 양강도 도당조직지도부에서 검토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한명희 씨가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나이가 29살이라는 것과 한번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이력이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혼경력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자칫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응원단으로 내려왔다가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응원단 선발기준에서 이혼 경력이 있는 여성들은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토대가 좋다고 해도 철저히 배제했다고 합니다.

오중석: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그런데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여성들은 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건가요?

문성휘: 네, 북한은 아직 봉건적인 관념이 많은 나라입니다. 한번 결혼했다가 이혼했다고 하면 큰 흠집으로 여기고 있거든요. 그런 여성들, 그것도 또 나이가 많은 여성들은 아무리 잘 생겼다고 해도 토대가 좋고 재산이 많은 총각들에게 다시 시집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거죠.

오중석: 북한에서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다시 시집가서 살만한 조건이 못 된다는 얘기이군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나이도 많고 이혼한 경력까지 있는 여성을 응원단으로 선발했다는 건 선발을 맡은 해당기관 관계자들이 그만큼 많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분명한 증거라는 거죠.

이 여성의 문제로 해서 양강도 혜산시가 떠들썩하다고 하는데요. 혜산시 주민들속에서는 이 여성이 도당 선전선동부의 간부와 밀접한 관계라는 얘기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런 이야기가 퍼지면서 혜산시에서 응원단으로 선발된 다른 두 명의 여성들도 여러 가지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고 하고요.

그런가하면 주민들속에서는 이 여성이 응원단으로 선발되기 위해 양강도 도당 간부부와 선전선동부 간부에게 각각 200달러씩의 뇌물을 바쳤다는 얘기까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네, 그런 얘기들이 돌고 있군요. 그런데 400달러면 북한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닐 텐데 그렇게까지 경쟁이 치열한가요?

문성휘: 네, 그렇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아직 결혼 전인 여성들은 빚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400달러 정도의 뇌물은 얼마든지 바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응원단으로 선발되면 가정토대가 좋다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표준이라고 할 만큼 똑똑하고 잘 생겼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정토대도 좋고 발전가능성이 충분한 총각들이 줄을 선다는 거죠. 400달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큰 이득이 되니까 그야말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런 기회를 해당기관 관계자들은 돈벌이 기회로 악용했다는 거고요.

특히 문제의 여성을 선발한 것을 놓고 양강도 도당위원회 간부부와 선전선동부 성원들이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이 전한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소식들은 대개 도당이나 다른 높은 간부 가족들의 입을 통해 주민들속에 유포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오중석: 북한당국도 간부 가족들의 입까지 완전히 단속하지는 못한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거군요.

문성휘: 네, 한국의 경우는 언론을 통해 모든 문제들이 숨김없이 전해지지만 북한은 간부들과 그 가족들을 통해 여러 가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주민통제가 심한 북한이라 해도 모든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지는 못하고 있다는 거고요.

북한 당국이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한 배경에 대해서는 주민들속에서는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돌고 있는 형편이라고 하고요. 과거 2002년에도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술판, 먹자판을 구실로 선전선동부를 강하게 견제했던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응원단 파견 문제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선전을 통해 날로 위상이 오르고 있는 선전선동부를 다시 한 번 견제하려는 조직지도부의 권력다툼이 있었다는 거고요.

그런 노동당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하여 이번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할 응원단을 다시 선발할 여유도, 또 그들을 훈련시킬 시간도 북한 당국이 많이 놓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중석: 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됩니다. 자신들의 내부 문제를 한국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이번에 북한이 응원단을 인천아시아 경기대회에 파견했더라면 남한 사람들에게도 북한 사람들의 활달한 모습, 웃는 모습을 좀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