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최근 간부 인사를 단행했으나 청와대의 개입으로 1급 간부 1명의 인사 내용이 뒤늦게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0일 "국정원은 최근 본부 실·국장과 시도 지부장 등 1급 간부들에 대해 큰 폭의 전보(轉補) 인사를 단행, 1단계 내부 정비를
완료했다"면서 "이후 2~3급 후속 인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청와대가 1급 간부 Z씨를 문제 삼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Z씨는 정보 분석
분야의 베테랑으로 통하는 인물이지만 청와대가 갑자기 '퇴진시키라'고 요구, Z씨가 발령받은 지 1주일쯤 만에 자진해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정원 고위직 인사에 청와대 의중이 반영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인사를 일주일 만에 뒤집는 행태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그동안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이번 인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그 가운데 Z씨의 퇴진을 포함한 일부 인사 내용에 대해선 "청와대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담당 2차장 산하의 핵심 요직 두 자리에 발탁 인사가 단행됐는데, 이들은 선배 기수들을 지휘하는 입장에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
명은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됐던 사람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청와대의 일부 인사들이 국정원에 대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을 하고 있다.
출처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11/2014091100207.html?r_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