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재 北 225국 지사장
- 북한 노동당 소속 대외연락부 베이징 지사장을 지내다 기밀을 넘긴 죄로 북송돼 체포 된 김성광(가명)씨. /북한소식통
유력한 북한 소식통은 11일 "김씨는 외교관으로 위장해 활동해온 북한의 대남 공작 요원이었다"며 "그는 아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대남 침투 간첩망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가 북한 보위부에 발각돼 처형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 노동당 계열의 225국(옛 대외연락부) 소속으로 베이징에 파견돼 한국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에서 북한 간첩들을 남한에 침투시키는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김씨가 사실상 225국 베이징 지사장 직책을 맡고 있었다고 했다. 225국은 노동당 계열 소속으로 공작원 밀봉 교육과 남파, 남한 내 지하당 구축 및 해외 공작을 전담하는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다. 소식통은 "2010년에 중국으로 파견돼 활동하던 김씨는 김정은 체제 이후 북 공작원들이 크게 동요했던 2012년경 사실상 전향한 뒤 여러 차례 북한의 기밀 자료를 USB에 담아 넘겼다"며 "그 후 대남 간첩망 자료를 유출한 정황이 보위부에 포착돼 감시를 받다가 작년 9월경에 중국 단둥에서 보위부에 체포돼 송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씨가 제공한 자료는 한국 내 북한 간첩망으로 여러 명단과 구체적 신상 자료가 들어 있었다"며 "225국이 파견한 간첩들을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하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보 제공 대가로 "한국 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해 친척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이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단둥에서 보위부에 체포되기 직전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북측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