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공동 비대위장 영입 무산 파문… 朴 측근들이 만류 나서]
- 임시 당대표의 탈당 언급
朴 "계파 우선 풍토에
절망" 일부 의원 동반 탈당설도
측근 "무기력한 심정 표현… 실제 탈당하는 것은 아닐 것"
- 중진들이 진화
나섰지만…
문재인·정세균 등 實勢 5명 "朴 거취 논의 자제하자"
- 번지는 朴 퇴진론
의원 15명 휴일 모임 갖고
"원내대표도 사퇴" 압박 계속
안경환·이상돈
교수를 '보혁(保革)'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시도가 무산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14일 주변에 무기력함을 호소하며
탈당(脫黨)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30석 제1야당의 임시 당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넘어 탈당까지 언급하고 주변에서는 이를 만류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퇴진 요구, 집단행동 조짐
'이상돈 영입 파동'으로 다시 불거진 박 위원장의 거취 논란은 12일 오후 박 위원장이 문재인·정세균·박지원·문희상·김한길 의원 등 당대표급 인사 5명과의 회동 이후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박수현 대변인은 "박 위원장 거취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 내 대주주(大株主) 5명의 봉합 노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14일에는 '3선 의원 모임', 재야 출신 '민평련', 초·재선 중심의 '더나은 미래' 등 좌우(左右), 신구(新舊)를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박 위원장 거취를 논의하는 모임이 열렸다.
◇퇴진 요구, 집단행동 조짐
'이상돈 영입 파동'으로 다시 불거진 박 위원장의 거취 논란은 12일 오후 박 위원장이 문재인·정세균·박지원·문희상·김한길 의원 등 당대표급 인사 5명과의 회동 이후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박수현 대변인은 "박 위원장 거취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 내 대주주(大株主) 5명의 봉합 노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14일에는 '3선 의원 모임', 재야 출신 '민평련', 초·재선 중심의 '더나은 미래' 등 좌우(左右), 신구(新舊)를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박 위원장 거취를 논의하는 모임이 열렸다.
◇집단 탈당설까지 확산
박 위원장은 당초 "5명 중진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거취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선수(選數)와 성향(性向)에 상관없이 사퇴 요구가 확산되면서 박 위원장도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 등 원내 측근들에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퇴진 요구에 수치심을 느낀다"며 원내대표직은 물론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측근들은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 측은 특히 이상돈 교수 영입에 동의 의사를 내비쳤던 문재인 의원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하지 않겠다던 비대위원장직을 억지로 맡겨 놓고는 그날부터 끊임없이 흔들어 대기만 하느냐"며 "이상돈 교수 영입 정도조차 포용할 수 없는 당의 폐쇄성에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보다는 계파, 정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토에 대한 절망감도 표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이것도 저것도 모두 안 되는 상황에 대한 무력함을 호소했다"며 "탈당 언급은 실제 하겠다기보다는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탈당 언급이 당내의 퇴진 요구를 잠재우기 위한 극약 처방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밤 15일 오전에 예정됐던 원내 대책회의가 취소되면서 박 위원장의 탈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위원장 개인이 아니라 중도 성향의 일부 의원들이 함께 탈당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면서 야당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졌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밤 9시쯤 자동차로 서울 연희동 자택에 들어가려다 그 앞에서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급하게 차를 돌렸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골목길 담벼락에 부딪히는 가벼운 사고도 있었고, 취재진을 피하려는 박 위원장 차량과 뒤를 쫓는 취재진 차량 사이에 심야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