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3℃
  • 맑음강릉 33.5℃
  • 박무서울 29.2℃
  • 흐림대전 30.2℃
  • 맑음대구 31.8℃
  • 맑음울산 31.2℃
  • 박무광주 28.5℃
  • 맑음부산 31.3℃
  • 맑음고창 30.4℃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2℃
  • 구름조금보은 27.6℃
  • 구름조금금산 29.4℃
  • 맑음강진군 29.9℃
  • 맑음경주시 32.6℃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뉴스

[문화단독] 변희재 “한국 진보 방향 잃어… 朴대통령 공격밖에”

▲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

변희재(40)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트러블메이커다. 박원순 서울시장,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정관용 시사평론가, 개그우먼 김미화, 진중권 동양대 교수, 안철수·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오거돈 전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이재명 전 성남시장 등 유명인들을 거친 용어로 비난하면서 유명해졌다. 그 와중에 10여 건의 소송을 당했고, 덕분에 이름값도 많이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자신을 띄우기 위한 노이즈마케팅 차원에서 일부러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내는 것”이라며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변 회장은 스스로를 우파 정치논객이자 미디어비평가, 언론사업가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반대 진영에선 극우주의자, 여성혐오자(또는 남성우월주의자), 심지어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비난하는 이도 있다. 변 회장은 지난 2009년 언론매체 비평과 진보진영 유명 인사들의 검증을 주로 하는 ‘주간 미디어워치’를 창간,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고 자유롭게 좌파 후보들을 비판하기 위해” 물러났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영향력 있는 ‘우파 애국진영’의 포털을 지향하는 수컷닷컴도 만들었지만 대표는 맡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변 회장을 만나 최근 가장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세월호’ 문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광화문 근처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반대하는 집회 또는 농성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청계광장에서 인터넷미디어협회, 새마음포럼 등 우파 애국단체들과 함께 세월호특별법 제정 반대, 국회 해산, 국회선진화법 폐기 등을 위한 대국민 서명을 받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은 물론 유가족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것 같다.

“야당에서 지방선거용으로 접근해서 너무 정치적으로 부각시켰다. 야당이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 수사권 다 주겠다는 등 공수표를 남발해놓고 뒷감당을 못해서 사태를 키웠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선거에만 이기면 다 해줄 것처럼 해놓고 ‘먹튀’하려다가 (유가족들에게) 뒤를 잡힌 것이다. 내가 비판하는 건 유족을 이용하는 정치권이다. 유족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을 안했다. 근처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집회를 하다보니 이런저런 충돌은 있었지만 주 타깃은 정치권이다.”

―세월호특별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특별법이 필요 없다. 현재 법체계에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다.”

―단식하는 유족들 옆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한 건 실수 아닌가. 반인류적이다, 패륜적이다는 비판이 있다.

“우리가 한 게 아니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한 건데, 그것도 단체가 아닌 개별 회원들이 우발적으로 한 것이다. (폭식 투쟁한 사람들은) 그 정도로 세월호에 대해서 신물 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퍼포먼스한 것이다.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 이상 할 수 있는 거다.”

―폭식투쟁을 격려하지 않았나.

“아니다. 저는 폭식투쟁한다며 유족들 옆으로는 가지 말라고 했다.”

―변 회장의 비판이 야권에 주로 집중되고 여권이나 박근혜 대통령 비판은 없는 것 같다.

“국회 해산을 요구할 때 국회의원 고발은 여당·야당 300명 다 포함해서 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 후보 낙마 때 굉장히 비판했다. 그러나 이인호 KBS 이사장 임명하는 것을 보고 본인들이 실수한 것을 인정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문창극 씨가 완전히 음해로 아웃됐는데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지 않고 굴복한 거다. 우리의 근본적 투쟁은 국회 선진화법인데 그건 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변 회장은 과거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반대했고, 노무현정부 초기에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의 교육부총리 추천 서명운동을 주도했으며,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의 언론정책도 지지했었다. 진보진영에 있다가 ‘노무현 비판’으로 전환한 이유가 뭘까. 변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욕이 좌파에서 변절했다는 비난이란다.

“내가 원래 민주당 지지자다. 노 대통령을 민주당 지지자로서 지지했는데 집권하자마자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나가지 않았나. 그래서 비판하기 시작한 거다. 정당민주주의에서 말이 안돼서 형식논리적으로 비판한 건데, 뒤에 이게 노선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 민주당에 자유주의 노선과 사회주의 노선이 있었는데 자유주의 노선을 제치고 사회주의로 간 거다. 나중에 그걸 알고 더 비판했다.”

―예전에 진보노선이었는데 우파로 전향한 것 아닌가.

“나는 존 스튜어트 밀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자유주의자다.”

―웹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 활동했는데 서프라이즈가 노무현 지지 성격 아니었나.

“서프라이즈는 2002년 대선 두 달 전에 만들었는데 민주당에서 선출해놓은 대선 후보 노무현을 내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그걸 반대한 거다. 그런데 참여하다가 보니 민주당의 입장에서 노무현을 지지한 사람과 민주당은 싫은데 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같이 가게 됐다. 이게 나중에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서게 된 것이다.”

변 회장은 올해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한 오거돈 후보가 논문 표절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고소당했다. 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 등이 다른 팀을 찾을 동안 1년만 해체를 유예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이재명은 단칼에 거절했고, 안현수는 바로 다음 날 러시아로 떠났다’고 했지만 안 선수 부친은 ‘성남시청 빙상팀이 해체되기 전에 이미 러시아행이 확정됐다. 팀 해체가 러시아 귀화의 동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고소당했고,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방자치단체(전남 순천시) 사업에 부정개입했다는 주장을 했다가 최근 패소해 명예훼손 혐의론 이례적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팩트가 안 맞는 공격을 많이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사실관계는 다 맞다. 지금까지 패소한 건 김광진 의원, 김미화 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3건인데, 대부분 거친 말 때문이다. 논문 표절은 범죄행위를 사진으로 찍는 작업이기 때문에 팩트가 틀릴 게 없다. 볼 것도 없는 건데 오거돈 씨가 정치적으로 고소한 거고, 안 선수는 러시아에서 자기가 이야기하지 않았나, 성남시 때문이라고…. 김 의원과 관련해선 다 맞는데 지엽적인 것 하나가 틀렸다. 대표이사가 중간에 김 의원에서 형으로 바뀐 것을 기자가 체크하지 못했다. 내가 인터넷 매체에 글을 쓴 지 15년 정도 됐는데, 그간 서로가 용인했던 표현들이 이제 소송에 걸리고 있다. 그래서 표현수위를 법체계에 맞춰 좀 낮추려고 한다. 그런데 나도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나꼼수, 오거돈 씨 등 30개쯤 소송을 걸어놨다.”

변 회장은 2013년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고깃집에서 가진 보수대연합 발기인대회 뒤풀이 비용이 1300만 원 나오자 서비스 불량을 이유로 300만 원 할인을 요청했다 거부당하자 1000만 원만 내고 가버렸다.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고 변 회장은 또 다시 종북카드로 대응하다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도적’, ‘여의도 고깃집 간첩단 사건’ 등의 풍자 패러디가 도는 등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200명 예약한 식당에 400명 이상 몰렸으니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았을 테고 비용에 대해 할인 요청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식당 주인에게 종북이라고 한 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그런 적 없다. 내가 그집 단골인데 그날 서빙도 안되고 고기도 덜 익고 해서 계산을 놓고 논란이 됐는데, 그게 일부 언론에 왜곡돼서 기사가 났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식당 사장이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와 계속 어울리는 행보가 있었다. 그래서 ‘그사람이 친노종북 정관용 씨한테 영향 받은 것 아니냐’고 했는데 마치 사장을 종북이라고 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정관용 씨를 정말로 종북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다. 선거 앞두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를 주장하는 노선을 친노종북이라고 한 것이다. 당시의 무분별한 야권연대를 비판하는 개념이었다.”

―2012년 총선 때 소설가 공지영 씨가 투표 독려 인증샷을 올리자 ‘생얼 보고 토할 뻔했다. 50 먹은 여자가 생얼 왜 올립니까’라고 공격했었다. 지나친 여성 비하적 표현 아닌가.

“자기 생얼 올려주면 투표 독려가 될 거라는 정신 상태를 지적한 건데, 표현을 잘못한 것 같다. 세 번 사과했다.”

―변 회장은 우파에서도 주류가 아닌 듯한 느낌이다. 새누리당 인사들도 좀 기피하는 인상인데, 이유가 뭐라고 보나.

“우리는 우파 하면 재야 우파를 이야기하는데 그쪽에선 아무 문제 없다. 새누리당 등 제도권은 저와 많이 안좋다.”

―논쟁에서 이기고 상대편을 흠집 내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리기 때문이 아닌가.

“그게 힘의 역학관계인데, 우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들어간 지 얼마 안됐다. SNS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였는데 내가 떠맡은 역할이 많았다. 혼자서 여러 명을 감당하다보니 거친 표현을 썼지만 이제는 힘도 붙고 대중적 영향력을 갖췄으니 그런 거친 표현을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서울대 미학과 12년 선배인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와 앙숙이다. 진보논객들은 어떻게 평가하나.

“그들은 방향을 잃었다. 그사람들은 지금 글을 못쓴다. 국민들한테 ‘이렇게 가자’고 말을 못한다. 신좌파 사회주의 노선으로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이 안된다. 박 대통령 공격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번에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싸가지’ 문제를 제시했는데, ‘싸가지 있게 가자’, 이것밖에 안 되지 않나. 그외 다른 것은 말할 게 없는 거다.”

변 회장은 올해 7월 출간한 저서 ‘변희재의 청춘투쟁’에서 친노종북세력, 새누리당 및 기회주의 세력과 ‘천하’를 3분의 1씩 나누는 애국신당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애국신당의 노선으로 ▲김정은 체제 붕괴 및 자유통일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다음의 세계 경제 5강의 강대국 건설 ▲아시아 문화 네트워크 국가로 성장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와 같은 체육중심 국가 건설 등을 내세웠다.

―변 대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당장 시급한 과제는 뭔가.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북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게 안되면 아무것도 안 풀린다.”

―남한 경제력과 인구, 복지·이념적 수준으로 북한을 감당할 수 있겠나.

“김정은의 북한이 비정상 체제가 되면서 남북한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더라도 무너뜨려야 한다. 남북이 통일되면 북한이 연 20%, 남한이 13% 경제성장을 한다는 예상이 있다. 남한도 분단체제에서 성장의 한계가 왔다. 경제성장률이 김대중정부 때 5%, 노무현정부 때 4%, 이명박정부 때 2.8%, 박근혜정부 때 0%인데, 한계가 온 거다. 북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남북한이 먹고살 수가 없다.”

출처 문화닷컴 / 인터뷰= 김세동 차장(사회부) sdgim@munhwa.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