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이후 줄곧 비대위 합류 요청을 받아왔던 두 사람은 모두 비대위 합류를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다소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비대위 불참에 대해 쐐기를 박은 대신 김 전 대표의 합류를 언급해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긴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비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에 비대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 때문에 구성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다만 김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선 "오랫동안 당에서 정치를 해 온 분이고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분이라 비대위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측은 "할 말이 없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진 않지만,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안 전 대표의 발언은 김 전 대표와 사전 상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런 식으로 말해 버리면 김 전 대표로선 입장이 난처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문희상 비대위원장 쪽에서 비대위 합류를
요청하면 이제는 거부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의 비대위 합류 요청에 못
이겨 최근 안 전 대표와 만나 의견을 교환했지만, 안 전 대표가 완강히 고사하자 다소 불쾌감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김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공동운명체'로 인식돼 왔지만,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두 차례 선거의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안 전 대표측에선 "김 전 대표가 주도해놓고 욕은
안 전 대표가 먹는다"며 김 전 대표와의 차별화 내지 거리두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터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간담회 전에 말씀을 드려야 해서 김 전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안 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말씀은 이미 예전에 (김 전
대표에게)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측은 김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건 아니다.
그냥 본인의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지, 김 전 대표와 거리두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철근 동국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두
사람은 노선이 비슷하고, 당을 함께 운영했던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한 그룹으로 묶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안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미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안 전 대표로선 김 전 대표가 당무 부분은 챙겨주길 바라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짚었다.
출처 조선다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