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항거하여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하고 민족교육을 통해 국권 회복을 향한 희망과 신념을 심어준 고당(古堂) 조만식(曺晩植) 선생의 순국 64주기 추모식이 17일 오후 서울 명동 YWCA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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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당조만식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방우영)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을 비롯해 광복회원, 평남도민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사, 추모사, 오현정 시인의 시 낭송,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추모 강연, 숭실대 OB합창단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고당 조만식 선생(1883.2.1~1950.10.18)은 23세의 늦은 나이에 중실중학교에 입학해 학문의 길을 걸었다.
오산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던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교장을 사임하고 평양으로 가 제2차 만세시위운동 조직 책임자로 활동하던 중 일경에 피체되어 징역 1년형을 언도 받고 평양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2년에는 민족경제의 자립과 발전을 위해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1923년에는 조선민립대학기성회(朝鮮民立大學期成會)를 조직하였고, 1924년에는 신간회(新幹會) 결성에 참여하여 평양지회장에 추대되어 활동하였다.
1929년에는 서울역 앞에서 광주학생운동 진상보고 민중대회를 개최하려다 일경에 피체되었으며, 1932년에는 조선일보 사장으로 추대되어 민족언론 창달에 기여했다.
광복 후에는 평안남도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1945년 11월 조선민주당을 창당하고 반공노선에 입각한 신탁통치반대를 전개하다가 소련군에 의해 평양 고려호텔에 연금된 뒤 6·25전쟁 중 북한 공산당에 의해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70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