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가 김일성 찬양가를 작곡한 인사가 쓴 세월호 추모곡을 모우 추모음반을 제작·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대책회의는 7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추모음반 ‘잊지 않을게 끝까지’ 에 대한 신청링크와 함께 “이 음반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작곡가 윤민석 님의 음원기증으로 제작되었습니다”라며 “세월호 참사 추모 음반 판매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아 나가는 걸음에 쓰입니다”라고 밝혔다.
추모 음반에는 잊지 않을게, 눈물이 난다, 얘들아 올라가자, 더 이상 등 9곡이 수록됐다.
윤 씨는 1992년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 산하 단체인 ‘애국동맹’에 가입해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 등을 작곡했다.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을 찬양하는 <한민전찬가>, <한민전 10대 강령> 등을 작곡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네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민주당 찬가를 작곡하기도 한 윤 씨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폭력 사태, 대선 불복종,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노래를 만들었고 이는 시위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윤 씨가 작곡한 ‘더이상’(무참히 죽어간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의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분노하고 행동해서 미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추모를 빙자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리
더 이상 미안하다 않으리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리
더 이상
그것은 저들이 바라는 일
침묵으로 공범이 되는 일
결국엔 우리가 다 죽는
일
그것은
잊지마라
잊지마라
무참히 죽어간 아이들을
분노하라
행동하라
이 미친 세상을 바꾸어라
아이들조차 지켜주지 못한
우리가 더 잃을 게 남았더냐
더 이상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