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부에서도 비판 나와 "불필요한 오해 불러일으켜"
모든 주변국(만방)이 조공을 바치러 중국에 온다는 뜻이다. 한족(漢族) 왕조 가운데 가장 번성했던 당나라 때 많이 사용되던 표현이다. 그런데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12일 '만방래조'라는 말을 쓰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날 APEC 만찬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만방래조'를 느꼈다"고 말했다.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회동 모습이 '과거 조공을 바치러 온 제후국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과거 동아시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조공 체제가 있었다. 만방래조는 중국 역사상 가장 휘황찬란했던 시기였다. 과거 조공 체제는 동아시아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환구시보 사설은 "서방 적대 세력이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려고 APEC 기간 '만방래조'란 비유를 꺼냈다. 이는 중국 이미지를 어둡게 하려는 술책"이라며 '만방래조'를 비판하는 듯한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만방래조를 찬양한 것이다. 그러나 매체는 적대 세력이 어떤 세력이 '만방래조'라는 말을 썼는지는 사설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이 APEC를 잘 치르고 나서, 일부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13일 "환구시보가 '만방래조'를 거론한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화)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당 태종은 "천하 영웅이 내 호주머니에 들어왔다"며 존재감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중국이 홍콩 시위를 강제 정리할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날 "홍콩 당국이 13일부터 경찰 7000여명에 대한 휴가를 취소했다"며 "이르면 14일 도심을 점거 중인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작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는 7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12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 시위는 위법"이라며 "홍콩 당국의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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