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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 24일 황선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상복을 입고 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와 한반도 전망’이라는 특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캡처
공동진행자 "후계체제 완성이 김일성주석의 가장 큰 업적… 요덕수용소 존재 자체가 없어"
평양 원정 출산한 황씨 "北은 150일 출산휴가 보장"
2005년 10월
만삭의 몸으로 방북, 평양에서 제왕절개로 딸을 낳은 것으로 유명한 황선씨가 지난 4년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북한 체제와 김씨 일족(一族)을
찬양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황씨는 유엔이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을 국제법정에 회부하기로 결의한 지난
19일 서울 도심에서 '종북 토크 콘서트'를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황씨는 2011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4년간 230회에 걸쳐 '채널 6·15'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종북·반정부·반미적 색채의 방송을 했다. 이 사이트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인물들이 주도해 개설한 것으로, 로그인 절차 없이 누구나 방송을 볼 수가 있다.
전 세계가 규탄하는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 황씨는 이 방송에서 천연덕스럽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는 "북한 인권 하면, 툭하면 요덕수용소 얘기"라며 말을 꺼낸
뒤 "북에서 이야기하는 걸로 하면 '교화소'인데, 여기서 탈출해서 남쪽으로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봤을 때는 자유롭게 열려 있는 공간
같다"고 덧붙였다. 공동 진행자 문씨는 한술 더 떠 "요덕이라는 지명은 있는데 요덕수용소라는 건 존재 자체가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2014년
9월 24일).
황씨는 같은 달 30일에는 "세월호 사건을 보는 것처럼, 한국 내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제 집 앞마당의
인권 문제나 돌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방송에서는 "학생들이 탄 배가 눈앞에서 엎어졌는데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나라가 북한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조선노동당 60주년에 맞춰 평양 원정 출산을 감행한 황씨는 "한국 같은 경우엔
3개월인데 북한은 일찍이 150일 동안이 출산 휴가로 보장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남녀평등권제도, 이것이 해방 직후인 1946년도에 이미
마련돼 있다"며 북한 사회를 미화했다. 북한의 공개처형제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연쇄살인범이나 어린이 대상 범죄자에 대해서는 공개 처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한다"(2014년 9월)며 별것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17일
황씨를 소환조사했으나 황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합쳐서 수사하고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씨와 재미동포 신은미(53)씨가 등장하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는 예정대로 전국을
돌고 있다. 지난 21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두 사람의 콘서트에는 150여명이 입장했다.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