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에게 폭언, 성추행 및 인사전횡 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4일 오전 예산결산위원회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인사 전횡’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현정(52)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박 대표는 “음해”라고 반발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박 대표를 만나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시의회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는 12월쯤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박 시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당초 3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연기하면서 침묵을 지켜온 박 대표는 4일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차 의원회관을 찾은 박
대표는 기자들에게 “직원들의 주장은 나에 대한 음해”라며 "어떤 조사도 감사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음해가
다 사실처럼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면서 "(앞으로 있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밝힐 예정이고 정리가 되면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박 시장을 만나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을 전달한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전 직장의 동료, 부하직원들을 비롯해 지금 직원들까지 포함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부 조사하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와 정 감독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고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수시로 하고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중 13명이 퇴사했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또 박 대표가 지인 자녀나 제자를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용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인사 규정을 개정했다는 내용도 호소문에 담았다.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