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2차간담회를 갖고 울산 혁명조직(RO)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 News1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선고만을 남겨둔 가운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일 "비밀 지하조직이 경기 동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부산에도 있고 울산에도 있다는 증거 자료가 나왔다"고 주장했다.하 의원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진당 해산 2차 전문가 간담회에서 "(통진당 내부 활동가 비밀 교육 자료로 추정되는)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을 공개하고 나서 제보가 들어왔다"며 민주노동당(통진당 전신) 울산시당 측으로부터 입수한 울산 혁명조직(RO)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동부뿐 아니라 울산 RO, 지하조직 RO, 울산 민노당 시당이 한 몸"이라며 "(이 자료를 보고)경기는 경기대로 일탈, 울산은 울산대로 일탈이라 부를 것인데 조각 조각 보면 일탈이지만 종합해보면 민노당, 통진당 전체가 일탈"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이 공개한 '2005년 자주통일 사업을 위한 운영위 토론용 기획(초안)' 자료에는 Δ'이북의 선도영도에 의해 북미대결전 승리의 결정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전사로서 나는 어떤 태세로 화답할 것인가?' Δ대중의식화 중심기조에 '북의 핵무장 불가피성과 정당성, 북의 핵무기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고 있다는 주장을 결합한다' Δ'자주통일 사업을 중심으로 분회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당을 강화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 의원은 자료에 적시된 '운영위'가 "RO를 뜻하는 은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자료를 보면 울산 RO 조직이 울산 민노당을 배후 조종했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온다"며 "아주 하부 단위까지 상세한 지침을 내려 놓는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법무부에 지난 주말 이 자료를 전달했지만 유사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며 "이 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달 27일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이란 제목의 자료를 공개하며 "통진당이 주체사상을 기반으로 폭력 혁명을 시도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달 25일 통진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최후 변론이 있기 전 법무부에 제출됐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하 의원이 정작 정당해산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며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홍 대변인은 "통진당의 공식 문서도 아닌 것들을 꺼내 놓고 어떻게든 통진당과 진보정치에 흠집을 내려는 불순한 음모, 파렴치한 행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자신이 '과대망상 소설가'가 아니라 '국회의원'임을 좀 분명히 깨닫고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출처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