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독교 단체는 신이 아니라 김씨 일가를 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성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오는 23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에 북한 종교단체가 비난 성명을 냈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지난 4일 오후, 대변인 담화를 내고 “한기총이 철거된 애기봉 등탑을 더 높이 건설하려 하고,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임시 시설물을 세우고 점등식을 벌이려는 것은 신성한 종교를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괴뢰패당의 책동에 맞장구 치는 용납 못 할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또 “한기총은 괴뢰패당의 추악한 심리모략책동에 가담하는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애기봉 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만일 한기총이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한기총을 향해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의 신앙심과 민족적 양심마저 저버리고 괴뢰당국의 추악한 반공화국 모략소동의 돌격대로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배하는 어용 종교인들의 모임이다. 북한의 기독교 단체라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도 여기에 포함돼 있어, 북한 기독교인들 또한 애기봉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싫어한다는 뜻도 된다.
북한의 기독교는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사업 담당자들이 관리한다. 때문인지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거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연히 발견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모두 외국인만 출입할 수 있는 호텔에만 설치돼 있다. 이마저도 제대로 만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북한의 종교단체가 이처럼 난리를 피우는 것은, 한기총이 지난 10월 노후화 문제로 철거된 애기봉 등탑 자리에다 9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오는 12월 23일 점등식을 갖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한기총의 요청을 받아들여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또한 김포시와 함께 철거된 등탑보다 2배 높은 전망대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어 김정은 정권을 열받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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