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단 전면 철수를 감행한 업체가 처음으로 나왔다. 11일 열릴 개성공단 관련 남북 2차회담에서 북한이 무리하게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경우 철수 업체가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8일 공단에 입주해 있는 한 의류업체 S사가 공단에서 철수한다는 사실을 오늘 오후 늦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S사를 포함해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한 2005년 이후 철수 업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창근 기업협회 부회장은 S사는 2007년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로 입주한 소규모 모피 생산 업체라며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공단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 횟수를 줄인 `12ㆍ1` 조치에 이어 올해 3월 세 차례 통행차단 사태가 벌어지는 등 공단 상황이 악화되자 해당 업체에 대한 주문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S사의 경우 전체 투자금이 1억2000만원에 불과한 데다 이미 아파트형 공장 계약이 만료돼 재갱신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매일경제]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과 북의 물밑 두뇌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1일 남북 접촉에서 북한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모호한 입장을 우리 정부 대표단에 건넸다.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을 일방적으로 올릴지, 아니면 남북 협상을 통해 인상할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우리 정부는 북측 의도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공단 폐쇄 절차를 밟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단 발전을 위해 우리가 먼저 적극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북한 의도는 뭘까 = 북한은 지난 21일 남북 접촉에서 특혜 조치 재검토와 기존 계약 재검토 협상 두 가지 내용을 통보했다. 특히 근로자 임금 조정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급을 요구한 특혜 조치 재검토 항목이 기존 계약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상을 하자는 항목과 떨어져 있다보니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법을 뜯어고쳐 근로자 임금과 토지사용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만 남측과 협상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법 논리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실제 그런 행동은 남과 북이 합의해서 개성공업지구법을 만든 취지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일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