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 금주중 복당문제 결론낼 듯 ‘친박 당선자’의 복당(復黨)을 요구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만간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한나라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회동에서 복당 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않는 등 청와대의 무대응 전략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박 전 대표 결단설’이 힘을 얻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4일 “당 지도부와 이 대통령이 잘못된 공천에 대한 민심의 심판을 수용하라는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박 전 대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빼든 칼을 그냥 칼집에 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올해 초 공천 문제로 이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을 당시 실제로 분당(分黨) 작업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그의 결단이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이미 핵심 측근들이 분당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박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당선자는 한나라당 내 35명, 친박연대 14명, 무소속 연대 12명 등 61명이다. 박 전 대표 측은 당내 30명의 당선자가 박 전 대표의 뜻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8명의 당선자를 낸 자유선진당과 정책연대를 할 경우 18대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 지위와 보수 대안 세력의 위치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분당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분당은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복당 논의를 유보했던 당 최고위원회는 이번 주 중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가 11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뒤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가시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