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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는 것을…


▲종로 거리의 희망을 접은 노숙자. 고착된 생각만 바꾸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고착된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이 운전수가 되어 육신을 움직인다. 대부분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고착된 생각이 생기거나, 염력이 강한 타인으로부터 불각시(不覺時)에 이상한 생각이 고착하도록 세뇌를 당하는 데, 깨닫고 벗어나지를 못하고, 일평생 고착된 생각이 육신을 이끌어 간다.

불가에서는 달리 표현하여 어떤 생각이 심왕(心王) 노릇을 하느냐에 따라서 천태만상의 인생이 전개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느 해 봄 날, 어떤 홀어머니가 나를 찾아와 슬피 울며 무남독녀의 자신의 딸이 하루속히 죽었으면 좋은 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을 해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이 세상에 자신이 배아파 낳은 딸이 죽기를 바라는 모정(母情)이 있다는 말인가?

사연인즉 딸이 중학 3학년 때부터 소주 등 술을 닥치는 대로 마시기 시작하더니 여고 2학년 때 학교 교무실에서 큰 술주정으로 여고에서 퇴학 당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후 딸은 아침 눈을 뜨면서부터 하루종일 소주에 취해 살고 술취해 사고를 자주 쳐서 이제 구원할 길이 없고,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홀어머니는 술에 정신나간 딸을 구하는 비법이 없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홀어머니의 안내로 집의 방안에서 소주병 옆에 취해 잠자고 있는 딸을 만났다. 오후 2시경인데, 방안에는 소주 병이 다섯 개나 비워 있었다. 안주는 생수였다.

어머니가 딸의 따귀를 쳐 깨웠다. 딸은 키가 172의 키가 큰 미인이었지만 눈은 취생몽사(醉生夢死)같은 몽롱한 눈이었다. 어머니의 독촉에 억지 인사를 하는 딸은 20대 후반으로 착해 보였지만 지독한 술꾼이었다. 이야기의 진행상 술꾼인 딸을 최(崔)양으로 호칭하자.

술꾼 미스 최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미스 최의 본색이 술꾼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미인이라는 것만 아는 어느 키작은 치과의사가 2세를 위한다며 키 큰 최양에게 사정사정 하여 청혼을 했다는 것이다.

결혼식 날 주례사를 들을 때, 최신부는 술에 취해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주례사를 들어야 했고, 어쨌던 결혼을 했다.

술꾼의 최양에게는 결혼생활이 오래 가지 않았다. 아침이나 저녘에나 술에 취해 있으니 남편 식사를 차려줄 수도 없었다. 치과의사인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소주병이 나 뒹그는 방 세탁기 옆에 정신없이 곯아 떨어져 자는 것을 반복하는 신부였다. 남편은 술취한 아내에게 “제발 정신차려!” 잡아 흔들고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눈을 뜨면 착하게 실쭉 웃고는 소주병을 들고 목안에 붓는 짓을 멈추지 않는 그녀는 마침내 결혼 생할 1년도 안되어 이혼 당하고 말았다.

치과의사는 이혼하면서 키크고 미인만 보고, 술꾼인 줄을 전혀 모르고 결혼 한 것을 자책하고, 3천만의 돈을 헤어지는 미인 신부의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최양은 이혼 위자료를 동지적 같은 술꾼 여성들과 어울려 모두 술값으로 탕진하고 말았다. 홀어머니는 술취한 딸을 붙잡고 엉엉 울며 “제발, 정신을 차려라” 외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머니로부터 각성제의 따귀를 맞고 눈을 간신히 뜨고 술에 취해 몽롱한 눈으로 최양은 나에게 간신히 인사를 했다. “스니임, 알녕하세요.” 나는 한삼하여 고개를 가로 흔들고 탄식을 토했다.

술에 취해 방바닥으로 쓰러지는 딸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어머니와 법문을 해야하는 나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속으로 자탄하면서, 법문을 해주었고, 홀어머니는 내가 불교의 무슨 천년비법으로 딸의 병을 치료해주는 줄 아는 것같았다. 홀어머니는 내게 물었다. “내 딸에 술에 환장한 귀신이 왔지요? 그 못된 귀신을 쫓아 주시는 거죠?”

그 후 나는 홀어머니의 하소연으로 세 번 정도 술에 취한 딸을 만나 정신차려 술을 끊으라고 간절히 권했지만, 그 때마다 미인 최씨는 말없이 샐쭉이 웃어 보일 뿐이었다.

나는 부처님전에 원망했다. “천불(千佛) 출세(出世)해도 제도 못할 남녀는 있다.”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투덜거린 것이다.

나는 마침내 그녀의 회심(回心)을 포기했다. 그 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술을 사주는 절뚝거리는 불구자와 동거에 들어갔다가 매만 골병이 들도록 맞고 내쫓기고, 또 술을 사주는 남자와 동거를 하고, 또 매만 맞고 쫓겨나고, 알콜 중독자들이 입원하는 병원에 두 번 들어갔다 나오고, 여전히 서민들이 즐기는 실비집에서 주인여자의 허락을 받아 손님에게 술을 얻어 마시고, 손님에 이끌려 이 여관 저 모텔로 전전한다는 전언만 무성할 뿐이었다. 나는 그녀가 죽어도 자신에게 고착된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으며 안타까워 했다.

그 후 홀어머니는 울화병으로 숨지고 말았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도 딸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염불을 해주면서, {따님은 또 술에 대취하여 쓰러져 자겠지요) 독백할 뿐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딸이 술귀신으로부터 구원해달라는 홀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포기해버렸다.

수년이 흘렀다. 대낮에 금호동 어느 길을 내가 혼자 걷는 데, 누가 옆 길에서 나를 불렀다. 포기한 미인 최양이 대낮에 술에 대취하여 서서 선량히 웃고 있었다. 그녀는 “스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손에 든 포장품을 들어 보였다. “쇠주와 돼지 보쌈예요.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사주었어요. 제가 집에가 먹으려구요, 히히 .” 나는 씁스레 웃고 “건강하게나” 말하고 손을 흔들어 주고 헤어졌다. 또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다.

나는 미인 최양이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어느 혹한의 날, 술취해 길에 쓰러져 죽지 않기를 나는 기도하며 탄식했다. (아아, 이 세상에는 제도가 안되는 중생이 있다는 것인가.) 술에 대취하여 눈길에 쓰러진 미인 최양의 몸 위에 눈이 수북히 쌓이고, 쌓이는 환상조차 보여 나는 안타까웠다.

어느 날, 나에게 기적이 나타났다. 2015년 6월경 핸드폰의 벨이 울려 받아보니 놀랍게도 술꾼 미인 최양의 음성이 들려왔다. “제가 스님이 쓰시는 글도 읽고, 스님 원작의 드라마도 봤어요.” 나는 나의 귀를 의심했다. 큰소리로 물었다.

“자네가 글을 읽어? 취해서 못읽지 않았나?”
최양은 어떤 생각이 들어 어머니의 고향인 충청도 모 군(郡)으로 귀향했다고 했다. 낮에는 농촌의 아낙들과 함께 농장과 밭에서 땀흘려 일하고, 밤에는 단간방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저 이제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술 먹지 않아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 소주 한 병만 먹고 자거든요.”

“오-, 그런가? 아주 잘 생각했네. 이제 밤에 마시는 소주 한 병도 반병으로 줄이시게. 좋은 인연도 만나고. 자네 나이도 이제 50이 되었지?”
“저는 이제 남자는 안 만나기로 맹세했지요. 불쌍한 어머니께 속죄하며 살겠어요. 엄마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어요.”
전화기 속에 그녀는 슬피 울었다.

고착된 생각을 확 바꿔 변화한 미인 최양, 아니 이제 최씨가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 시골의 아낙들과 농장에서, 밭에서 땀흘려 일하는 모습을 떠 올리며 나는 부처님께 참회했다. “일천 명의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해도 제도 못할자는 있다.”라는 부처님을 향한 나의 말에 진심으로 참회했다.

이 세상 어떤 남녀이던 고착된 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확 바뀐다는 것을 나는 이렇게 글을 써 증거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미인 최양같이 매일 대취하는 여성은 또 있을 것이다. 술은 마실 때도 있고, 안마실 때도 있도록 자유자재 해야 한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마셔대면 술귀신이 들린 폐인(廢人)이 되고 만다. 이 얘기의 주제는 내몸을 운전하는 고착된 생각이 무엇이냐를 깨닫고, 재빨리 희망있는 생각으로 확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나는 노숙자의 운명이다”는 고착된 생각으로 불우한 운명을 한탄하는 한국의 노숙자들도 고착된 생각을 확 바꾸면 인생이 바뀔수 있다. 노숙자가 되어 고통속에 신음하는 것은, 전지전능한 유일신의 장난이 아닌 내자신 스스로 희망을 접은 결과이다. 모든 인간은 최후까지 희망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




이법철(이법철의 논단 대표)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