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가 ‘친북좌경화’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오후 전쟁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이하 대불총) 주최로 ‘호국불교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스님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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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주천 원광대 교수는 “김대중 정부 이후 조계종 등 불교계의 좌경화 현상은 뚜렷하다”며 “6·15공동선언 찬성, 김정일체제에 대한 무비판적 입장에서 남북협력 지지표명, 북한인권에 대해 묵묵부답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공산화 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 평화주의자들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순진한 마음”이라며 “불교계와 카톨릭계의 명망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공산정권에 정보를 주고 위장된 평화공세를 부추기면서 여론을 호도해 공산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불교계에서도 올바른 애국운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애국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과거 호국불교의 전통적 맥을 살려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파 추적 전문기자’인 김성욱 기자(프리랜서)도 “현재 한국의 불교계는 그다지 호국(護國)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작년 조계종이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공동 발표한 발원문 내용과 관련, 발원문 초안을 검토한 조계종 관계자와 전화통화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관계자는 ‘발원문이 로동신문 사설 등에 인용된 북한의 대남투쟁구호를 상당부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는 김 기자의 질문에, “북한에서 하는 발언에는 당(黨)에서 하는 주장이 인용되기 마련”이라며 “전체적 줄거리를 고려해야지 단어 하나하나를 따지지는 않는다. 사전에 알았느냐 몰랐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북한의 승려들은 조선로동당원인 가짜 승려이고, 조선불교도연맹 역시 가짜 불교단체인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남한의 불교도 안정화 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북한의 불교가 우리보다 늦었다고 해서 가짜라고 폄하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계속해서 ‘북한의 승려들은 해마다 종교의 허구성을 고백하는 논문을 써야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는데?’라는 질문에는, “북한 불교가 내놓은 논문중엔 우리 불교유산을 조사한 수준 있는 것들도 있다.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는데 한쪽으로만 볼 순 없지 않나”라며 “탈북자 얘기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북한당국의 공식입장을 듣고 접근할 수밖에 없다. 문제될 수 있는 것은 통일부·국정원 등의 협의와 통제를 거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전한 김 기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이 6·15남측위원회 명예대표란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불교계가 해야할 일은 ‘친북’이 아니라 ‘북한해방’이라며, “친북청산과 북한해방의 과제를 도외시한 채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인 6·15실천에 앞장서는 행위는 호국이 아닌 반역”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 불교계가 진정한 호국불교의 전통을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불교는 가장 신자수가 많은 종교’라는 점을 언급하며, “불교인구가 깨어있고 단합한다면 나라를 지키고 국가사회발전을 이룩하는데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불교도의 역할’을 당부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