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들이 남한의 통일부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발언을 문제삼아 비난하기는 했지만 남북회담에서 협상 파트너였던 통일부에 대해서는 "폐지론"이 나올 때 새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달에 들어서면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통일교육지침서"와 북한인권개선 문제를 거론하면서 통일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통일부가 북한의 실상과 안보 현실을 담은 통일교육지침서를 발간한 것을 "반북대결음모"로 비난하면서 "이번 지침서는 통일부가 아닌 분열부만이 내놓을 수 있는 반공반북지침서"라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지난 19일 북한의 실상과 안보 현실을 객관적으로 다루는 내용 등의 올해 통일교육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이 계획에 따라 마련된 "통일교육지침서"를 발간, 배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인가, 분열부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이 지침서에 우리를 조선반도에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결의 상대"라고 규정해 놓았다"며 "이는 6.15공동선언을 뒤집어 엎고 흡수통일 야망을 실현하려는 사대매국세력들의 우리에 대한 대결선언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앞에서는 "진심을 터놓고 만나기를 바란다"느니 뭐니 하며 마치 북남관계발전과 민족의 통일번영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 뒤에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어째보려고 별의별 오그랑수(꼼수)를 다 쓰다 못해 이제는 자라나는 어린 학생소년들에게까지 역사를 왜곡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반북대결을 강요해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트는 "이명박 일당에 대해서는 더이상 지켜볼 것도 그 어떤 기대도 가질 것이 없다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며 "우리를 "대결의 상대"로 규정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칼질하려드는 세력들과는 그 어떤 대화나 협력도 논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이 "선핵포기"니 "개방"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건드리려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평양방송은 이날 통일부가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업무과제로 북한인권개선을 꼽은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방송은 "남조선 통일부의 모략가"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라는 것을 통해 그 무슨 북 인권개선 노력을 올해 12대 업무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며 "얼마 전에는 그와 관련한 여론조사 놀음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그 무슨 인권문제를 운운하며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의 영상을 흐려놓으려고 발악해도 그따위 허튼수작을 곧이 들을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