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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소식

스님들을 비판하고 싶다면<下> 청정한 스님 후원운동을 권한다

교회 엘리트신도는 차량정리 하는데… 

진정한 재가불자라면 포교에 나서야 

 

생각과 정반대로 열악한 곳 많아 

청빈한 수행자 후원모임 만들어

가족 친지 친구들과 법회 참여해 

그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게 했으면… 


스님들에 대해 비판적인 사회적 엘리트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단, 사찰, 혹은 개인 차원에서 각별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다. 사회적 엘리트층이 얕은 불교계는 사회적 엘리트들을 매우 귀히 여긴다. 그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형식적 대우만큼은 매우 극진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사회적 엘리트들이 스님들 일반이 사치스런 생활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절에 돈이 넘쳐 난다고 여긴다. 꼭 이들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요즘은 불교와 무관한 일반인들도 불교계에는 돈이 많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사찰 재정은 매우 열악하다. 곳곳에 훌륭한 사찰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들 대부분은 사찰 재정이 튼튼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건립된 것들이다. 스님들이 엘리트들을 융숭한 대접을 하는 것은 그들을 귀히 여기는 탓도 있지만, 여러 면에서 전통문화에 갇혀 있는 스님들이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전통사회의 허례허식 문화를 버리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스님들 일반의 일상적인 생활은 검박하다. 타락한 스님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본사 주지 스님들도 사찰 내에서는 대중생활을 하는데, 사찰이라는 공간은 기본 구조상 일반 스님들은 검박한 수도생활을 하라고 하고서 주지 혼자서 아방궁에서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의 재정은 모든 스님들에게 윤택한 생활을 제공할 만큼 튼튼하지 못하다. 

승단에서 분쟁이 나고, 일부 부정부패한 스님들이 나오는 근본 이유는 불교계에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부족해서다. 종단의 열악한 재정으로 스님들의 노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한 미래를 스님들이 각자도생을 추구하다 보니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님들이 살아가는 데 뭐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할 수 있겠으나, 스님들이라고 조선시대처럼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봉암사는 오직 수행만 하는 스님들이 모여 있는 한국불교의 성지다. 그런데 이곳 스님들에게조차 제대로 후원이 안 이루어져 겨울이 되면 난방비 걱정을 해야 한다.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한국 불자들은 수행하는 스님들에 대한 지원에 무심하다. 봉암사조차 이러한 상황에서 종단의 자정을 기대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나는 엘리트 재가불자들이 스님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불교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사회적 엘리트들이 불심 깊은 재가불자로서 뭔가를 하고 싶으면 긍정적인 일로 나서기를 권하고 싶다. 타락한 스님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청정한 스님들을 후원하고 따르기를 권하고 싶다. 재정적 후원을 할 입장이 아니라면 청정한 스님들을 조직적으로 찾아내어 사회에 알리고, 찾아가서 그들의 삶을 배우는 모임을 만들어 그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게 하라고 권하고 싶다. 현재 출가자의 수는 비구와 비구니를 합쳐서 1만5000명이 안 된다. 한 명, 한 명 청정한 스님을 찾아내어 명단을 작성해 인터넷에 올리는 일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 명단에 든 스님들을 불자들이 찾게 될 것이고, 자연히 이 명단에 들지 못한 스님들은 부끄러워 참회하든지 점차 도태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엘리트 재가불자들이 해야 할 일은 직접 포교에 나서는 일이다. 엘리트 불교인들이 포교가 안 되는 것을 스님들의 무능과 부패로 돌리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다. 스님들뿐 아니라 재가불자들, 특히 엘리트 재가불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스스로 삶의 모범을 보이고, 자선을 베풀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데리고 법회에 참석하면 좋을 것이다. 일요일 교회 앞을 지나가면 어깨띠를 맨 남자 신도들이 차량정리에 열심이다. 사회에서 잘 나가는 남자들도 순서가 되면 이 일을 기꺼이 한다고 한다. 엘리트 불자들 가운데 이런 일을 해 본 사람들이 있을까? 1년에 한번 있는 제등행렬에라도 다수 불자들과 섞여 행진해 본 엘리트 불자가 있을까 싶다. 

스님들의 도덕적 일탈을 비판하는 한국의 엘리트 불자들의 불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승복을 벗어야 할 스님들이 상당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재가불자의 길은 문제가 있는 스님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청정한 스님들을 후원하고, 불교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실현하는 데 있다. 그럴 때 승단이 바로 서고, 불교가 대외적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불교신문3237호/2016년10월5일자]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