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 '사상의 빈곤' 연재 1 개요-사상이란 주요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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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체제 국가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절대시하고 개인을 한결같이 존중하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고, 만인이 평등한 기회를 부여 받고,
어떠한 개인도 신분의 차별을 받지 않는 가운데
자유와 평화와 안전을 누리고 행복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경쟁합니다.
평등주의 국가 체제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 보다 집단적 의무와 사회정의,
즉 공공선(公共善)이 우선하며,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과 결과적 평등을 절대시합니다.
사상의 빈곤 2 - 문화와 문명의 근본은 사상이다
우파와 좌파의 충돌
사상이 문화와 문명의 근본이다
사상의 힘
오늘날 인류는
지구행성 시대(planet era), 글로벌 시대(global era)를 지향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이념적으로 ‘분단시대,’ 사상적으로 ‘빈곤시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해방을 기점으로 현대사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건국 시기,
근대화 시기, 현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국 시기에 해당하는 1945년~1959년 기간은
해방과 분단, 건국과 전쟁, 빈곤이 그 시대 특징이었으며,
근대화 시기인 1960년~2000년 기간은
혁명, 산업화와 빈곤 탈출, 민주화, ‘88국제올림픽’이라는 성취가 있었고,
2000년 이후 지금은
가치 혼란과 사상적 빈곤으로 인해 갈등과 충돌이 만연하고 갖가지 모순들이 쌓여가는 시기입니다.
1. 우파와 좌파의 충돌
대한민국은 건국 첫날부터 자유주의 체제로 출범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상적 측면에서 보면
건국 시기에는 준비가 없었고,
근대화 시기에는 가르침과 배움이 부족했으며,
지금은 그나마 우리가 지녀왔던 자유주의에 대한 막연한 믿음마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빈곤으로부터 출발하여 모방을 거치면서 빈곤 탈출에는 성공했으나
물질적 빈곤의 긴 터널을 벗어나자
사상적 빈곤이라는 두텁고 높은 장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어
돌아갈 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처지입니다.
이것은 한강의 기적이 가져다준 지불대가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이점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공/反共과 친공/親共에는 익숙했으나
보편적 사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생각도, 가르침도 부족했고 배움도 부족했습니다.
남한에서 반공/反共이란
자유통일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자유주의 체제 수호자들이
북한의 평등주의 체제인 사회주의 체제를 반대하는 것이므로 단순한 反北이 될 수 없으며,
이러한 反共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억압받고 고통 받는 동족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므로
결코 反民族이 될 수 없습니다.
反共은 좌파들이 흔히 말하는 보수꼴통들의 도그마적 구호가 아니라
노예 상태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 인민들을
야만적 평등주의 체제,
사이비 사회주의 체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사상적 투쟁을 의미합니다.
남한의 좌파들이
反共은 냉전시대 유물이자
남북 화해와 통일을 해치는 장애물이라고 하나,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열전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유주의가 지닌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알고 反共하는 것과
이것을 모르고 反共하는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알고서 反共을 하게 되면 보편적 가치를 위한 투쟁이 되지만
모르고서 反共을 하게 되면 맹목적 도그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과적으로
대중,
특히 젊은이들로 하여금
사상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하고
비판 세력으로부터 보수꼴통, 수구꼴통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들은
反共은 反北이고
反北은 反民族이며
反民族이 분단의 원인이라는,
그래서 이승만 정부, 대한민국 정부는
출발부터 민족적 정통성이 없다는 단순 논리에 집착하게 됩니다.
오늘날 남한 체제를 수호하고 있는 자유주의자들인 우파가
평등주의자들인 좌파로부터 수구꼴통, 보수꼴통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은
우파들의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남한의 우파들은 자신들이 수호하고자 하는 자유주의 본질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수준 높은 이론 제공과 대중에 대한 교육에 태만했고 국가보안법이라는 방패막 뒤에서
평등주의자들의 위협과 투쟁을 과소평가한 과오를 범했으며,
평등주의자들의
이론과 투쟁 논리가 지닌 모순과 파괴성에 대한 폭로와 비판에 소홀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좌파들의
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과 공격은 집요하고 치열하였으며,
자유주의자인양 가면을 쓰고
민주와 민족, 자주와 평화와 통일이라는 중독성과 체면성이 강한 구호를 앞세우면서
정치, 사회, 경제, 안보 환경의 변화 기류에 편승하면서 투쟁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이들은 지난날 10년을 집권했고 2017년 대선 승리를 향해 총역량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2. 사상이 문화와 문명의 근본이다
사상이 없는 인간은 영혼이 없는 인간과 같고
영혼이 없는 인간은 비천한 인간입니다.
사상이 없었다면 인류는 여전히 야만시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문화(文化, culture)와 문명(文明, civilization)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상이 이론(theory)을 낳고
이론이 제도(institution)를 낳고
제도가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사상은 인간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초적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력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이 사상입니다.
현실적으로 사상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소홀히 하게 되면
요란한 색깔로 포장된 가짜와 선동가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우리들의 삶을 좌우하면서
힘겹게 성취한 것들을 쉽게 망가뜨리고 허물어뜨릴 수 있게 됩니다.
근대 국가란
근대 사상과 이론이 만들어낸 제도적 결정체이고
국가 존재로 인해 한 국가의 문화가 생겨나고 발전하였으며,
수많은 국가들의 문화가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지역적 특성을 갖는 문명이 생겨나고 발전하였습니다.
따라서 인류 차원의 보편적 가치에 근거하는 사상 위에 세워진 국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발전한 반면,
그러한 보편적 가치에 反하는 사상 위에 세워진 국가는 단명하고 몰락하였습니다.
전자가 자유주의 사상이고
후자가 평등주의 사상, 즉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사상과 파시즘이었습니다.
20세기는 자유주의 체제가
공산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 그리고 파시즘 체제와의 경쟁과 투쟁에서 승리한 세기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승자 편에 서 있고
북한은 패자의 편에 서 있습니다.
3. 사상의 힘
사상의 중요성과 사상의 힘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인류 역사 발전은 사상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학문적으로 말한다면
모세, 붓다, 공자, 예수, 마호메트는 사상가들이자 인류의 위대한 교사들이었습니다.
이들 사상과 가르침의 공통점은
종족과 민족,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고 시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전 인류를 향해 전파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인간의 존엄성, 겸손과 믿음,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였습니다.
기독교 사상이 서구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마호메트 사상이 중동 이슬람 문화를 만들어냈고,
붓다 사상이 아시아 불교문화를 만들어냈고,
공자 사상이 중국의 유교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현재의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중화민족주의를 고무하기 위하여 공자사상을 강조하고
세계 곳곳에 공자 학당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선 왕조는 공자 사상의 세례를 받았고
대한민국은 서구 근대 사상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상적 힘이 얼마나 위대했던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는 서구 근대화입니다.
인류 역사 발전 과정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근대 사상에 입각한 근대 국가 출현이었습니다.
이것을 역사 교과서에서는 ‘근대화’라고 하고
서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근대화란 서구화를 의미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근대화(modernization)란
16세기로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이성적 합리주의에 입각하여
절대왕정 체제를 타도하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입헌민주공화국 체제를 건설하고
재산권 보호와 자유시장경제를 운영하는 가운데
통상을 확대하고 산업혁명을 일으키면서
국가와 개인이 획기적으로 부를 창출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근대화의 원동력은 자유주의 사상에서 나왔습니다.
자유주의 체제가 태동한 최초의 유럽 국가는 16세기 네덜란드였으나
유럽에서의 선도적 맹장은 17세기 영국이었습니다.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의
정치적 자유주의 사상이 명예혁명(1688)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의
경제적 자유주의 사상이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서구 자본주의를 탄생시키는데 심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프랑스 혁명(1789)은
당대의 계몽주의 사상가들과 자유주의 사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루소(J. J. Rousseau, 1712~1778)의 평등주의 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이
급진적이며 폭력적인 양상을 띠면서 전통과 관습이 거부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연결고리가 단절되는 것을 우려한
영국의 버크(Edmund Burke, 1729~1797)가
프랑스혁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혁명의 실패를 예고하면서 전통과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국의 입헌군주공화국 체제를 옹호함으로써
미국혁명(1790, 헌법 발효 기준)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의 혁명은 최초 징세에 반대하는 식민지 투쟁으로 시작했으나
독립전쟁으로 발전하고 혁명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프랑스혁명의 위험성을 알리고
식민지 미국 독립을 열렬히 지지했던 버크의 사상과 이론이
미국 건국조상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미국혁명을 버크적 혁명(Burkean revolution),
미국 헌법을 버크적 헌법(Burkean constitution)이라고도 합니다.
버크가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고
영국의 입헌군주공화국 체제를 옹호하면서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프랑스혁명을 비판했다는 것을 근거로
서구 사상사(思想史)에서 그는 보수주의(conservatism)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은 휘그(Whig) 당원으로서 자유주의자였을 뿐 보수주의자로 자처한 바가 없었습니다.
보수주의라는 용어는
프랑스혁명 후 프랑스 왕당파들의 복귀노력과 관련하여 생겨난 것으로
그 대표적 모델이 전통과 관습, 즉 국가 민족의 뿌리를 중시한 버크였습니다.
오늘날 미국 정치 사회에서 사용되는 보수주의자(conservative)라는 의미는
버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점은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것을 두고 수구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왜곡이라는 점입니다.
전통과 관습은 우리가 딛고 서 있는 토대이며 우리 문화의 뿌리이므로
이것을 존중한다는 것은 퇴행적 과거 집착을 의미하는 수구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근대화의 선두주자는
일본이었고
중국은 1911년 민주혁명으로 청조(淸朝)를 무너뜨렸으나
마르크시즘(Marxism) 신봉주의자들의 투쟁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였습니다.
신생독립국으로 출범한 대한민국은
미군정 하에서 미국식 정치사상과 이론을 본받아 자유주의 체제로 출범한 국가가 되고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성공한 근대 국가 모습을 지니게 되었으나 마무리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남한에서의
자유주의 체제가 성숙되고
자유통일이 이루어져
한반도 전체가 자유의 깃발 아래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을 때
비로소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 근대 사상, 근대 국가 출현의 모태는 기독교 문화입니다.
신앙적 차원이 아닌 학문적 차원에서 기독교 문화의 생명력과 힘을 이해하게 되면
보편적 사상과 이론의 힘을 좀 더 깊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고대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국교가 되기 이전까지는 우상숭배(paganism)가 국가 종교였습니다.
로마제국의 문화와 서구문화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희랍은 우상숭배가 지배하였습니다.
서로마제국이 야만족에게 멸망당한 직후인 6세기 초만 해도
로마에는 4000여 개의 각종 동상들이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우상숭배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견고했던 우상숭배 시대에
로마카톨릭 교회(Catholic Church)가 우상숭배를 몰아내고 확고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우상숭배가 사상적 이론적 토대가 빈약했던 것에 비해
카톨릭 교회는 보편적 사상에 바탕을 둔 이론과 제도가 정교하고 단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상숭배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장소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모했으나
로마 카톨릭 교리는
모든 사람,
모든 장소에서 똑같이 적용되었으며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우상숭배가 보편성을 결여하고 있었던
반면 로마 카톨릭 교회는 보편성 위에 서있었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마치 20세기 자유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를 몰아낸 것과 흡사합니다.
자유주의 체제가 인류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반면
사회주의 체제는 실현불가능한 유토피아(utopia)라는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예수(Jesus)는 사상과 말은 남겼으나 글은 남기지 않았고
그를 따랐던 사도들 대부분은 어부들이거나 학문적 배경이 미약했고
그를 추종했던 절대다수 유대인들은 소외된 계층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리된 단일 교회, 단일 성경이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예수 사후 교리를 둘러싼 논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의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단성론자(單性論者),
예수의 신성을 인정하는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자,
원죄를 부인하고 유아세례를 거부했던 자,
신비적 교파(그노시스트주의, gnoticism), 지역적 특성을 갖는 교파들 간에 벌어진 대립은
생사를 건 투쟁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 사후 36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의 사상을 이론화한 교리를 둘러싼 논쟁과 대립이 대충 마무리 되고
하나의 성경(Bible)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독교 사상과 교리가 인간으로 하여금
얼마나 집요하게 만들고 때로는 사납고 난폭하게 만들었다는 역사적 경험을 접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류 차원의 보편성을 지닌 하나의 사상이 생겨나고
이 사상에 근거하여 하나의 국가가 탄생하고 발전하기까지는
긴 세월에 걸친 노력과 투쟁이 불가피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성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교리적 통일을 의미하지만 이것만으론 힘과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사상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전 인류적 보편성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기독교가 내부 대립과 외부와의 투쟁을 이겨내고 로마제국의 국가 종교가 되기까지
긴 세월동안 교리 해석은 정교해졌고 이론 정립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인간의 존엄성(dignity), 믿음(faith)과 은총(grace), 사랑(love)과 평화(peace)라는
기독교 사상은
종족과 민족, 지역, 사회적, 정치적 경계를 뛰어넘어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가치였습니다.
성경으로 무장한 카톨릭 교회는
잘 갖추어진 조직과 관리 체계의 힘을 빌려 국가와 더불어 전진했고
그들의 사상은
이태리, 영국, 골(Gaul—갈리아, 고대 켈트족의 땅, 이태리 북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을 포함한 로마 속령), 북아프리카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야만 상태에서 관습과 전통에 의존해 살던 그곳 사람들에게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성문법을 만들어 주었고,
그들의 역사를 정리·기록해주었으며,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제도와 기구를 만들어주었으며,
농업을 비롯하여 삶에 필요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800년 샤를마뉴 대제(Charlemagne, 742~814)를 정점으로 하는 신성로마제국은
구 서로마제국과 유럽 대륙 대부분이 기독교권에 편입된 기독교 제국이었고
동로마 제국과 더불어 유럽이 근대 국가로 분화할 때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서구 문화를 유대-크리스천 문화(Judo-Christian culture)라 하고
서구 문명을 유대-크리스천 문명(Judo-Christian civilization)이라고 말합니다.
기독교 뿌리가 유대교(Judaism)이기 때문에
서구인들은 항상 유대-크리스천 이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2001년 미국의 부시(Bush) 대통령과 영국의 블레어(Blair) 총리가 손을 맞잡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이슬람 테러에 맞서면서 내세웠던 명분은
유대-크리스천 문명의 가치 수호였습니다.
중세 암흑기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로마카톨릭 교회가 끔찍한 죄악과 오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것은 교리를 지키고 조직과 제도를 존중하면서 거듭 태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바티칸(Vatican)은 아주 작지만
지구상에서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고 국제 사회에 말씀의 힘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구 근대 국가 탄생은
서구 기독교 문화의 산물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기독교 문화 배경을 지닌 현대 서구 국가들의 헌법에는
“모든 인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equality before the law)”고 명기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기독교 사상을 세속적으로 바꿔놓은 표현입니다. 우리 헌법에도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근대 국가 출현 이래 사상사적으로 보면
기독교 사상 못지않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사상이 자유주의 사상입니다.
자유주의 사상이
기독교 사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사상인 것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 사상은 어쩌면 인류가 누릴 수 있는 최후의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자유주의 사상은
디오니소스(Dionysus)적 부침과 부활을 거듭하면서 여전히 승리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주의 와 불교의 이념도 동일합니다.
민주주의 이념은 자유, 평등, 박애 이며
불교의 이념도 자유, 평등, 자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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